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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보 Mar 05. 2023

추앙받을 자격.

끝장에 서 있는 자를 위한.

 더 열심히 했어야 했나, 그러지 못해 결국 다 실패한 건가 말하는 그대. 그래요. 어쩌면 부족했을지도 모르죠. 어느 누군가와 비교한다면 한참은 모자라겠죠. 되는 것 하나 없고, 보잘것없는 인생이라며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 깊은 한숨을 내쉬는 게 당연할 지도.

 힘들 거예요. 누가 뭐라든 들리지도 않을 거고. 어쩌면 외로울 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 혼자 밖에 남지 않은 것만 같은.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그게 나인데. 그토록 못났다고 토로해도 여전히 그대로이죠. 맞아요.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전부 해결될지도.

 정말인가요? 그러면 된 건가요?

 만약 당신을 추앙하는 사람이 있다면요.

 그는 당신이 있고 없고 떠나서 언제까지나 마음속에 담아 둘 거예요. 지금도 이미 그러고 있죠. 추하다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는. 그토록 부족하고 뭐든 할 때마다 수포로 돌아가는 인생임에도 할 수 있다고, 다시 하면 된다고 그저 믿어주는.

 추앙받는 사람임에도 여전히 아무런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건가요.


 아, 몰랐다고요? 아니라고요? 주변에는 당신을 그만큼 생각할 사람이 전혀 없다고요.

그럴지도 모르죠. 한 번도 당신에게 말한 적 없었을지도. 아니면 티 내지 않았겠죠. 어쩌면 듣고도 무시했을지도요.

 그럼에도 아니라고요? 그럼 반대로 추앙받을 자격이 조금이라도 있다면요?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있다면 그 누구도 자격이 되죠. 이를 채워줄 무한한 응원을 받을 자격.




 추앙받는다는 것, 혹은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로 인해 '지금 이곳'에 존재가 남겨진다는 의미. 여지없이 무너지고 부서진다 한들 상관없이 그는 가슴에 당신을 아로새기며 말할 거예요.


추앙해요, 그대.

 그렇게 '나'라는 존재는 그 누군가에게 여전히 남을 거예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볼래요. 충분히 추앙받은 자격이 있음을 알고 스스로 존재를 믿어봐요. 여태까지 살아와서 고맙다, 뭐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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