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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보 Jul 25. 2023

결국 찾겠지.

별별챌린지 2일 차

 나 다움. 굉장히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이다. 30년을 넘게 살면서도 진정 나만의 색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오늘 우연찮게 브런치에서 '가난'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읽었다. 찢어지게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그의 글에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부러웠다. 단순히 가난을 극복했다거나 포기하면 안 된다라는 의지 때문이 아니었다. 나다움을 알고 스스로에 대해 스스럼없이 말하지만 진중한 그의 모습이 멋졌다.


 난 날 모른다. 그래서 다른 이들과 이야기할 때도 항상 '나'의  진짜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머릿속으로 정리된 '대학교 에피소드 1-1', '해외여행 중 있었던 에피소드 3-1' 등의 정형화된 말만 해댈 뿐. 속마음을 말하는 것은 누구나 어렵다고 하다만 글을 쓰는 지금조차도 무언가 2%부 족하다. 어떻게든 포장을 해야만 한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가족이나 여자친구와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 여과 없이 말할 때 꽤나 애를 먹는다. 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거다. 그들에게는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나조차 날 모르니까. 듣는 입장에서 얼마나 답답할까.


어떻게든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려고 발버둥은 치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글쓰기였고. 이번 챌린지 기간 동안은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좀 더 해볼까 한다. 아니, 그냥 가볍게라도 나의 이야기를 더 많이 써보자. 헛소리라도 좋으니 휘갈겨 적은 뒤 다시 돌이켜보면 윤곽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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