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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보 Aug 12. 2023

그냥 하루

별별챌린지 20일 차

 하루가 덧없이 지나간 걸까. 


평일과 다르게 아침마다 귀청을 떼는 알람소리가 없으니 느지막이 일어났다. 그렇다고 점심깨나 돼서 움직인 건 아니었다. 오전 일찍부터 병원을 들렀다. 여자친구의 검진결과를 함께 보러 갔다. 다행히 별 문제없었다. 실은 그것만으로 오늘 일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후는 잠깐이지만 도서관에 들려 책 한 권을 빌렸다. 그리고는 끼니를 때우듯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간단하게 햄버거 하나씩을 먹었는데 앉은자리 차창 밖으로 하늘이 보였다. 모처럼 맑았다. 평온했다. 그래서일까. 곧장 집으로 돌아와서는 나른한 나머지 낮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눈을 뜨니 이미 해는 져 있었다. 어쩌면 시간이 아깝다고 짜증 냈을지도 몰랐을 일이었다. 반나절을 꿈속에서 헤맸으니. 하지만 달랐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을 옆으로 돌리면 바로 사랑하는 이가 눈에 담겼다. 지나간 시간이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지금 중요치 않았다. 그저 순간이 사랑스러웠다. 

 

 그걸로 오늘은 됐다.





#별별챌린지#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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