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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보 Aug 13. 2023

성인 평균 독서량도 못 채우는 1인의 한숨

별별챌린지 21일 차

 독서하기가 왜 이리 어려울까.


최근에 책을 얼마나 안 읽었냐면, 근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끝까지 읽어보지 못했다. 몇 달 동안은 책 표지도 내 손으로 펼쳐보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책 대신 '스마트폰'이 내손에 있다는 것. 어렵게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글자를 읽어 내려갈 필요가 없었고 그저 보이는 대로 눈에 넣으면 그만 이었다. 남는 건 하나 없었지만 그 자극을 이기는 건 쉽지 않다.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은 억지로 분위기를 만들어보는 것이었다. 현재 글쓰기 챌린지를 하고 있는 모임에서 독서모임도 함에 하는 것을 보고 단번에 신청서를 작성했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적어도 눈치가 보여서라도 조금 읽지 않을까 하는. 그리고 평소 혼자서는 엄두도 나지 않는 고전문학들을 주로 다룬다고 해서 도전의 의지도 생겨났었다.


그 시작이 벌써 2개월 전이다. 확실히 책장은 열어볼 수 있었다. 일단 호기롭게 책을 직접 구매하기까지 했으니 아까워서라도 목차까지는 읽어보는 거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2권의 책을 모임에서 다루고 있는데 절반 가까이는 독파했다. (사실 모임에서의 기준으로는 이미 1권의 책은 완독 했어야 했지만.) 그걸로 소정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니 만족은 한다. 다만, 그저 '읽는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에 남는 독서를 하고픈 욕심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여기서 독서모임을 통해 진짜 얻어가는 것이 나온다.

 관심. 어쨌든 독서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게 되는 것. 이것이 내게 진실로 필요한 부분이다. 평소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더 자극적인 흥밋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독서를 아예 보이는 않는 어딘가에 처박아 두고 살아왔으니 말이다.


 모임에서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지속적인 관심을 주니  흥미가 있는 책이라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걸 찾아보려고 손이 갔다. 구글에서 작가의 삶이 어땠는지 찾아보거나, 책의 배경이 되는 나라는 실제 어떻게 생겼는지 유튜브 영상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로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 돈키호테"를 읽으며 유튜브에서 스페인 여행기를 다룬 KBS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정주행 하기도 했다.


 다른 건 크게 바라지 않는다. 독서에 대한 관심을 끊지 않고 언제까지나 가져간다면, 비로소 습관으로만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 같다. 그러니까, 오늘은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머리맡에 모셔둔 '그리스인 조르바'를 펼쳐보기로 하자.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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