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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보 Aug 19. 2023

이번 생엔 처음이라서. (Feat. 북토크)

별별챌린지 27일 차

 수줍게 책을 내밀었다.

 "저도 사인 좀..."

 그렇게 책 한 페이지가 채워졌다. 그리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책이 되었다.


 북토크는 처음이었다. 사실 책이나 영화를 보며 한 번쯤은 만든 이를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을 뿐 내 발로 직접 찾아가 볼 생각은 없었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 생각해서였을까. 그래서 혼자가 아닌 둘이서 갔다.


 지각해 버렸다. 그것도 1시간이나. 오전에 급히 병원을 다녀와야 하기에 예정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쉬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튜브 라이브로 북토크를 엿볼 수 있었다. 책에 관한 퀴즈를 내고 있었는데 기차 안에서 읽은 지 얼마 안 된 터라 답이 눈에 훤했다.

 '아, 답 아는데... 저기 있었으면 바로 선물 각이네.'

토크 장소에 도착 전까지 계속 아쉬웠다.

 서울역에서 걸어서 5분, 어느 한 건물 3층에 문을 열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앉아서 작가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실례가 될까 조심히 남은 자리에 앉았다. 솔직히 뒤에 서서 보게 되지 않을까 했지만 운 좋게도 맨 앞자리가 비어 있었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한바탕 이야기가 오가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어느새 다들 자리에서 나와 줄을 섰다. 작가님들은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기 시작했다. 나도 기다려 줄을 섰다. 그리고 소심하게 사인해 달라는 한마디와 함께 책을 건넸다.

 기분이 묘했다. 방금까지 읽었던 책의 저자를 눈앞에서 만나고 친필서명까지 받는다? 과연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생애 첫 북토크와 사인회는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겨질 예정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가님들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나 책에서 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조금씩 얻어갔다. 종종 기회가 된다면 이런 자리는 위험하지 않으니 나와도 좋을 테다.



북토크 리뷰를 색다른 방식으로 남겨보자는 작가님들의 의견으로 만든 메모. 캐릭터 원안 위에 자신의 모습과 생각을 남기는 형식이었다. 나와 전혀 안 똑같은 녀석과 악필이 눈에 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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