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이렇게 말랐지?'
거울에는 생기 없는 얼굴만 비친다. 뱃가죽이 등에 붙은 것만 같다. 속이 든든했던 느낌이 더 이상 기억나질 않는다.
날 찾아왔던 그 손길이 너무 그립다. 매일 등을 쓰다듬어 주고 한아름 안아 요람처럼 흔들면 내 마음속은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찰랑-찰랑-찰랑"
그 시절 넘쳐흐르던 행복은 나의 존재였다. 설사 하나도 남김없이 비워지더라도 나의 행복은 그의 행복이 되었고 언젠가 다시 채워질 거라는 믿음은 값진 기다림만을 남겼다.
이제는 텅 빈 마음. 이따금 들어오는 무의미한 공기는 내 속을 뒤집어 놓을 뿐. 쌓이는 건 머리 위 먼지 밖에 없다.
딱 한번 만이라도 좋으니 채워지고 싶다. 반절이라도 아니, 반에 반이라도 좋으니 다시 한번 존재의 이유를 찾고 싶다.
그렇게 오늘도 기다려본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