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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연 Jan 21. 2023

여행일기

웅장함 속 따뜻한 편안함,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나만 알고 싶은 웰니스 리조트! 

라고 하기엔 이미 너무 유명한....





 2020년 12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던 시기에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 인원수도 99명으로 제한되었고 식이 끝난 후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인데 참석하신 하객분들 모두 추운 겨울에 밖에서 1시간가량을 기다려 입장하셨다고 하니 초대한 사람으로서 심히 죄스러운 마음이었다. 물론 신혼여행도 해외로 갈 수 없었다. 둘 다 직장인이 아니었다면 상관없이 해외로 신혼여행을 다녀와 2주 격리하면 끝이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의료 종사자, 남편은 군인이었으니 도무지 각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미련 없이 국내 여행지로 눈을 돌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해외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에서 더 나아가 조금 싫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신혼여행은 '몰디브'로 꼭 가봐야지 하는 환상이 있었기에 약간 아쉬웠던 것뿐이다. 나는 음식도, 사람도, 물도 다 우리나라가 제일 좋다. 


 호캉스를 좋아했던 나는 남편을 만나 연애하기 전에도 주말에 혼자 조용하고 쾌적한 곳으로 자주 다녔다. 좋은 곳이란 좋은 곳은 다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녔는데, 내 위시리스트에 오랫동안 담겨 있던 곳이 바로 이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다. (이후 줄여 파크로쉬라고 부른다.) 액티비티나 관광보다는 휴양을 선호하는 나에게 아주 적합한 웰니스 리조트였다. 요가, 명상, 필라테스 등 투숙객들을 위한 무료 웰니스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특히나 인상 깊은 것은 이 리조트의 사우나 시설이다. 야외 자쿠지, 실내 스파, 야외/실내 풀장, 사우나, 프라이빗 자쿠지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통칭 아쿠아클럽이라고 부른다. 이 외에도 루프탑, 트리트먼트 룸, 아틀리에, 가든, 글라스파우스, 라이브러리, 스포츠 액티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렇게 위시리스트에만 오래 담겨있고 직접 가보지 못한 이유는 바로 내가 부산사람이라서다. 경상도에서 강원도까지 혼자 운전해서 가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위시리스트에만 존재하던 파크로쉬를 신혼여행으로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파크로쉬의 첫인상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고 남편도 파크로쉬에 홀딱 반해버리고 말았다. 지하주차장에서 체크인 라운지로 들어서는 입구에 커다란 나무 자동문이 열리자 높은 층고에 파크로쉬만의 특별한 인테리어가 더해져 웅장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묘하게 차갑지 않고 따뜻하다. 룸에 들어서자마자 퍼지는 나무향기는 심신을 안정시켜 주고 커튼을 젖히면 리조트를 둘러싼 가리왕산에는 눈이 덮여 있는 설경이 보이는데 그 장엄함은 잠깐 시선을 머무르게 만든다. 남편이 특히나 마음에 들어 했던 곳은 아쿠아클럽인데 이 사우나만으로도 숙박비의 가치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그 이후로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이곳에 두 번째, 세 번째 신혼여행을 왔다. 지금은 세 번째 신혼여행을 온 상태에서 가리왕산의 설경을 바라보며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첫날, 간단히 찍은 사진과 설명글로 파크로쉬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본인은 원래 엄청난 귀차니즘으로 인해 그동안 온갖 여행지로 호캉스를 다녔으나

이런 식으로 사진을 첨부해 가면서 정성스러운 감상문을 써보는 짓은 처음이다. 

물론, 상품을 사도 리뷰 쓰지 않는다. 사진리뷰는 더더욱. 그만큼 파크로쉬에 대한 애정이 많단 소리다.)




주차장에서 커다란 원목 대문을 지나 들어오면 처음 보이는 풍경, 프론트 데스크.


타인의 초상권은 중요하기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


현관 장식과 카트키마저 원목감성. 방안을 들어오자마자 퍼지는 나무향기.


아름다운 설경, 도착하자마자 노트북 먼저 펼쳐드는 남편.
한조각의 햇살마저 예술작품이 되는 공간.


위 사진은 본인이므로 모자이크처리하지 않음. 이 곳은 아쿠아클럽 중 실내 수영장이다. 사우나 시설은 다른 투숙객의 편안한 이용을 위해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촬영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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