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춘들이 숨어 있는 그곳"

대마왕

by 박규동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다.


그들을 한계까지 몰아 붙인다면.


그렇게 절벽에 서게 된 인간, 당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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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어. 나는 추위가 두렵지 않았지.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았으니까 말이야.

겨울에는 공원에 앉아서 석양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아.

몸이 얼어붙을 만큼 추운 날 눈에 젖은 잔디에 앉기는 힘들거든.

인생에서 내가 이루고자 한 목적이 뭐였냐고 묻는다면 나는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어.

바로 따뜻한 봄날에 공원의 언덕에 앉아 석양에 녹아드는 것.

그러나 나는 외면하고 있었지.

나는 해변의 모래성으로 태어났다는 걸 말이야.

파도는 몰아치고 견고하던 모래성은 부서지고 말지.

파도는 멈추지 않아.'

-대마왕 챕터8 마지막 파도 中-



이 소설은 대학 졸업을 앞둔 한 청년이 취업에 실패하며 우연히 접한 대마의 세계에 빠져드는 이야기이다.

주인공과 절친한 친구인 ‘돼지’는 금수저 친구의 방에서 우연히 대마를 접한다.

그와 돼지는 신세계를 경험한 뒤 그 황홀한 세계에 탐닉하다가,

결국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범죄 사업에까지 손을 뻗는다.

소설은 그들이 어떻게 마약의 늪에 빠져드는지, 왜 그토록 탐닉하는지, 왜 멈출 수 없었는지,

그들의 내면과 상황이 생생하고 조마조마하게 펼쳐진다.

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독자가 직접 대마를 피워보는 것 같은 독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이래서 사람들이 그 세계에 빠지는구나, 짐작할 수 있다.

또한 20대 청년들의 고통도 절실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은 수많은 면접을 보지만 늘 거부당한다.

“아직 앉으라고 말 안 했는데요?”

“왜 서빙하는 사람을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생물체로 인식하는 거지?” 등,

스펙 없는 청춘들을 무시하는 면접관들이나 존중 없는 아르바이트 현장에 대한 장면들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또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아니 아예 포기한 그들이 안타까워진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꿈이 그렇게 과한 것이었을까.

"시작은 무더운 여름이었어"로 출발한 나의 선택은 어디로 흐르게 될까.

마지막 장인 ‘내 삶의 마지막 파도에 대한 이야기’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감각적이고 무심한 듯한 문장, 빠른 전개는, 한 번 이 책을 들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이다.


경쟁과 억압에 지친 그들,

청춘들이 숨어 있는 절벽은 어디일까?

소설 '대마왕'은 그들이 숨어 있는 환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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