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결혼식 피로연
결혼식 피로연
호텔 뷔페 음식에 혀가 행복해
말을 거부한다
무대 아래
나비처럼 날아든
집시 복장의 무희
맨발인 여자의
하늘하늘한 치마와
아름다운 자태
부드러운 손짓과 몸짓으로
허공에 수를 놓고
탄탄한 몸매가 어우러져
모두의 눈길을 휘어잡는다
사람들이 앞다투어
그녀의 발치에
찬사를 건넨다
춤과 음식에 매료되어
모두의 행복이
둥실 떠오를 때
조명이 어두워지고
Lady in red(빨간 옷을 입은 여인)
노래가 감미롭게 깔리며
갑자기 호흡을 멈추게 한다.
아름다운 인도 신부와
백인 신랑이 음악에 끌리듯
서로를 안고 부드럽게
춤을 춘다
노래의 전주만 듣고도
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바싹 말라버린 내감성의
깊은 곳이 아프더니
정확한 이유도 알 수 없는
눈물이 굴러 떨어진다
미쳤나 봐.
여긴 결혼식 피로연
기쁨의 강물 속에서
동양 사람은 없는데
이방인 같은 내가
눈물을 보여선 안된다
다행히 조명도 어두워
애써 눈물을 삼키는데
옆사람이 말을 걸어오고
젖은 목소리는 숨길수가 없어
그만 들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