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둘기
처음에 이민 와서
양쪽 옆집에
백인 부부가 살았는데
두 집 남자들이 나이도 비슷하고
스타일도 비슷해서
잘 구별하지 못했다.
사람의 얼굴을 건성 보는
나의 습관이 여기에 한몫을 더했다.
여러 인종이 같이 사는 이곳은
인종별로 비슷한 얼굴이 아주 흔하다.
딸이 밴쿠버 필름스쿨에
다니면서 미국에서 유학온
참한 백인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였다.
딸과 대화 중
“나는 외국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안 보여”
“아니 그럼 사위는?”
"사람이 아니면 뭐야?"
아차차
나는 당황하여
“내, 내 말은 우리가 비둘기라면
외국인은 같은 새 종류는 맞는데.....
꿩이라는 거지”
딸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내,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