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사랑에 귀여운 투정

코코의 분신술

by 하얀 나비
털깎는걸 싫어해 장발족을 면치못하는 코코


아침의 고요함 속에
커피를 내리고
정원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음악을 듣는다

혀와 귀가
행복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남편은 2층에서
꿈나라를 여행 중이다

크게 기대할 것도
크게 걱정할 것도
없는 날들
무릉도원이다

심장 뛸 일도 없고
눈물 흘릴 일도 없다

코코가 내 곁에 항상 머물고
언제 어디서건 나를 주시한다
나를 많이 사랑함을
느낀다

아침이면 나를 만나고 싶어
방문 앞에서
내가 깨기만을 기다린다
문을 열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면
행복해서 몸을 뒤집는다

남편의 생일 선물로
데려왔는데


오리가 태어나서 처음 본
움직이는 대상을 엄마로 믿고
따라다니듯
나만 졸졸졸 따른다

사랑에 목말랐던 나에게는
감사한 일이지만
하루 종일 경호를 하니
나는 경호원을 피해
도망 다니기 바쁘다


아! 거기에 더해서

독자들의 글사랑도

하나 둘 채워진다

사랑의 홍수에 빠져
괴로울 수도 있구나.

행복한 투정을 부려본다.

“화장실은 안 돼
나도 혼자 있고 싶다고”

얼른 문을 닫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돌아서는데
분신술을 썼는지
코코가 옆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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