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무궁화,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철학적 의미
상고사의 뿌리와 복희씨의 역, 그리고 환구단 복원의 절실함
우리는 늘 “우리의 조상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라는 근원적 질문 앞에서 막막함을 느껴왔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역사는 어느 순간 갑자기 ‘뚝’ 떨어진 듯 시작되었고, 태극기의 문양이나 한자의 의미, 우리의 전통문화조차 모두 중국에서 왔다는 식민사관적 교육에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전통철학 정신문화가 모두 중국에서 왔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내가 대만에서 10년을 공부하며 살아보았는데 달라도 참 달랐고, 중화인민공화국에도 몇 번 다녀왔으나 여전히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분명했다. 어떻게 우리네 철학과 정신과 문화가 중국에서 전해지기만 했더라는 말인가! 문화라는 것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양방통행인 것이다.
더구나 한국고전종합DB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현존하는 문집을 읽어보니 조선왕조가 단순히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조선이 아니었다. 시대적 공간적 규제가 심했던 그 시절에도 선비의 정신은 우회적으로라도 표현을 아끼지 아니했던 것이다. 우리는 이제 국사에 대해 세계사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객관타당성 있는 태도로 우리네 환인 환웅 할아버지 할머니의 철학과 정신 그리고 문화를 다시 써 내려가 할 것이다. 단재 신채호선생이 『조선상고사』에서 강조했듯, “상고사”란 단순히 오래된 옛날이 아니라, 한 민족의 뿌리와 정신, 그리고 자주적 사유의 출발점이다.
복희씨(伏羲氏)는 지나의 역사왜곡서인 사마천의 『사기』에서도 동이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팔괘(八卦)를 창제해 만물의 이치와 변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는 ‘주역(周易)’의 기초를 마련했다. 복희씨의 역(易)은 단순한 점술서가 아니라, 천지자연의 원리와 인간 삶의 근본을 꿰뚫는 동아시아 정신철학의 정수였다. 이처럼 역경(易經)은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하늘과 땅, 인간과 사회의 조화를 추구했던 사유의 산물이다.
이런 상고의 정신은 고종황제가 환구단(圜丘壇)을 복원하며 다시 한번 역사 속에 등장한다. 환구단은 대한제국의 출범과 함께, 황제국의 위상과 독립 의지를 천명하는 성역이었다. 고종은 1897년, 황룡포를 입고 하늘에 제를 올리며 대한제국의 황제로 즉위했다. 이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환인환웅부터 있었던 천명사상과 상고의 제천(祭天) 전통, 복희씨로부터 이어진 ‘하늘과 인간의 합일’이라는 동방 고유의 철학을 대내외에 선포한 사건이었다. 조선왕조가 정리되면서, 고종은 표면화시키지 못했던 오랜 침묵을 깨고 천제단을 건립한 것이며 태극기와 무궁화를 제작반포하는 등 이 모든 의식의 근본에는 복희역이 있었기에 그 가치는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일제는 자신들의 조상일 수도 종가일 수도 있는 이 땅에 침략하자마자 철학과 정신부터 말살시키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환구단의 상징성이 별 것 아니었다면 일제는 왜 이 환구단을 그리도 철저하게 체계적으로 훼손했을까? 1913년 조선철도호텔(경성철도호텔-조선호테루-현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건립을 명분으로 환구단의 본단을 철거하고, 민족의 혼이 깃든 자리를 식민지 권력의 상징으로 바꿔놓았다. 이는 단순한 건축물의 파괴가 아니라, 우리의 뿌리와 정신, 그리고 자주적 역사관을 말살하려는 의도적인 악한 행위였다.
환구단은 -사실 강화 마니산 참성단이 국보 1호이고- 대한민국의 국보 2호가 되어야 하지만 오늘날 황궁우와 석고 일부만이 남아 사적 제157호로 지정되어 있다. 우이동에 있던 한식점 대문으로 어울리지 않게 있던 환구단 대문은 사실 일제가 환구단을 부수면서 그린파크호텔 부근으로 이전시켜 두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2009년 환구단으로 정문 일부가 이전 복원되었으나, 그 본래의 위용과 정신은 아직 온전히 되살아나지 못했다.
환구단의 복원은 단순한 문화재 복구를 넘어, 우리의 상고사와 고유의 정신철학, 그리고 자주적 역사관을 되찾는 일이다. 복희씨의 易經역경(Yeok Kyoung)이 자연과 인간, 하늘과 땅의 조화를 추구했듯, 환구단 복원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을 회복하는 상징적 행위다.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왜 일제는 환구단을 반드시 파괴해야 했는가?
그 답은 바로, 그곳이 우리 상고의 뿌리와 민족의 혼, 자주정신이 응축된 성역이었기 때문이다.
환구단 복원은 과거의 유산을 되찾는 일이자, 미래 세대에게 우리만의 뿌리와 철학, 그리고 자주적 세계관을 전하는 일이다. 더 이상 우리의 초년시절 가난하고 역사도 짧고 문화도 촌스러운 민족으로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그 복원의 길에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할 때다.
"태극기, 무궁화,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철학적 의미"에 대한 더 구체적이고 상세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