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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ooo 님이시죠?”

이거슨 인터뷰콜?

우연히 어느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다

유튜브 채널 앞단에 보이는 광고였는데, 사람을 뽑는다고 하드라.


책상 위에 올라간 개가 사람을 뽑는다고 도입부로 시작한다. (여긴 개가 주인 인구나...)

난 이 개 대표가 어떠한 ‘닝겐’을 뽑으려 하는지 궁금하였다.


이 영상의 콘셉트는 박준형의 와썹맨은 와썹을 차용하였다. 즉, B급 코미디를 채용공고에 녹여 회사 구성원들을 인터뷰하며 개대표가 원하는 인재상을 설명하고 있다.

영상은 편집의 힘이 매우 크다 -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구글과 네이버입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마케팅/홍보/기획을 대행하는 것이 주 사업영역으로 해외와 연결되는 업무가 많아 보였다. 국내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의 브랜드를 타깃국가에 인지시켜주기 위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여 현지 고객들에게 구매요소를 잘 전달하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의 상승.

간단히 말하면 그것이 이곳의 핵심이다.


일을 즐겁게 하고 주어진 자유와 책임의 비례관계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닝겐’ 대표님. (점점 진지해지는 채용공고)


고용주로서의 약속


첫째, ‘망하지 않는 회사’

이런 약속을 하는 것은 모두 근거(매출과 실력)가 있기 때문일 거다. 허황된 말은 금방 들통난다. 난 아주 가까이서 거의 매일  빈껍데기 같은 약속과 호언장담이 얼마나 허망하고 위험한지 목격하고 있다.


둘째, ‘매년 기여에 걸맞은 연봉 책정’

모든 대표들은 연봉에 민감하다. 한 달에 한 번씩 인건비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휩쓸지만 버티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진정 모든 대표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나는 아직까지는 급여를 못 받거나 떼였던 적이 참으로 감사하게도 없다. 이렇게 일용할 양식을 어김없이 받는 사업장이 있기에 우리 가족들이 넉넉지는 않아도 굶지 않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겠는가. 안정적인 급여 입금의 다음 단계는 아무래도 연봉협상일 텐데, ‘지난해에 xx에 대한 기여도가 크니 인상에 대한 협의를 알아서 생각해주는 대표님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 난 업고 돌아다닐 수 도 있다.


셋째,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위해 노력’

사내 탁구대, 디제잉 기계, 술병(?) 세팅 등을 통한 자율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한 회사의 노력이 보였다. (게임기는 없을까?)


지원해보고 싶다

이쯤 되니, 정말 지원해보고 싶어 졌다. 아니, 마치 ‘네가 이직하려는 거 다 알아, 드루와 드루와~’라며 이끄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나와 ‘결’이 비슷하여 그런 것 같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비슷하면 아무래도 관심과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해외 사업팀의 필수조건인 ‘영어’와 기업 브랜드의 마케팅/홍보 진출을 위한 ‘콘텐츠’..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나와 ‘결’이 같다. 그래서 끌렸고, 사정없이 난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다.

 

누가 알아? 나도 와썹맨이 돼서 성공하는 거야

개대표가 보여준 와썹맨 스타일의 채용 공고를 보니, 특유의 똘끼가 올라왔다. 심심하기 짝이 없는 잡코리아 이력서 양식을 보낼 것이 아니란 판단이 섰다. 여러 가지 양식을 참고하다 발견한 1page 이력서를 발견하였다. 군더더기 없는 양식과 간단하고 명확한 담당업무/업무 요약 기재 사항에 대한 세세한 가이드를 따라 홀린 듯 이력서를 써내려갔다.

이 이력서 작성에는 용진욱 님의 브런치 글과 이력서 양식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브런치 작가가 1년 동안 만든 이력서



난 지원을 위해 세 가지를 준비했다

ㅁ 이력서

ㅁ 자기소개서

ㅁ 추천 영상


‘이력서’

퇴근하자마자 커피숍으로 달려가 열심히 이력을 수정하고 검토하고 업데이트하였다. 마감시간이라며 쫓겨나고  1시간을 다시 이동해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다시 이력서 작업을 이어나갔다. 새벽 2시가 되었다.


‘자기소개서’

이력서와 동일한 양식을 이용해 간단하게 1) 자기소개, 2) 지원 동기로 나누어 1페이지에 담았다.

최대한 필요 없는 말을 덜어내려 애썼고, 나라는 사람의 성향과 가치관을 공감이 갈 수 있도록 담아내고 싶었다.


‘추천 영상’

이 영상은 개대표가 보여준 채용공고에 대한 작은 성의 같은 것이다. 세 가지를 담고 싶었다.

1) 지원자의 새로운 접근, 2) 영상 등 콘텐츠 제작을 할 수는 있네, 3) 영어 잘하는 친구가 있네.


고맙게도 강남에서 영어아카데미를 하는 학교 후배 동생의 도움을 받아 (네가 고생이 많다) 새벽 3시에 편집과 자막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언어는 영어를 써주도록 요청했고 한글자막을 붙였다. 자막의 콘셉트는 개대표에 대한 예의를 다하기 위한 ‘드립’을 첨가하였다.


짧은 시간 나름의 ‘혼’을 쏟아부었고 결국 새벽 4시에 지원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그런지 후회가 없었고, 기분이 좋았다.

불러주면 제일 좋은 것이고 불러주지 않아도 이 기분 좋은 성취감과 잘 될 수 있다는 감정을 지켜나가고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그리고 오늘 오후 2시 40분경, 전화 한 통이 울렸다


“여보세요? ooo 님이시죠?”

“네, 맞습니다!”

.

.

.

.

.

.

.

면접 일정이 잡혔다. 다시 시작이다, 파이팅!

제..제 이름은...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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