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씁니다.

그냥 씁니다.

by 안녕 마음아

글을 씁니다.

글 쓰는 목적이 뭐냐는 사회적 질문에 딱히 해줄 만한 그 어떤 것도 없다.

원대하고 거창한 무엇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나에겐 그 원대한 목표보다 지금의 나를 쓰는 일이 전부다.


좋아서 쓰고 슬퍼서 쓰고 무엇인가 공부하고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들을 마구잡이로 쓴다.


그래서 난해하고 그래서 이해되고 그래서 쉽고 그래서 유치하기만 한 글들을 부끄럼도 없이 써잿낀다.


그러다 우연히라도 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서 낯선 이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면 나는 성공적인 글쓰기를 하였다는 기분 좋은 칭찬의 메시지로 기억할 것이다.


대상은 누구냐? 대상이 특정되어야 깊은 글이 나온다는 말에도 글쎄 다시는 이런 힘든 여정을 걷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딱 맞는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제발 그런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이 좋은 세상에 나와서 힘겹게 길을 나서기보다 조금은 가볍고 조금은 여유롭게 삶을 마주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고작 이런 것들 가지고 고민이라니

고작 이 하찮은 삶 하나를 가지고 무겁게 삶을 짓누르며 살았다니 싶어 억울하기까지 하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의 삶은 소중하다.

누구에게 어떤 잣대로도 평가받을 수 없는 고유한 삶이다.

그런대로 유쾌하고 재밌는 일상이다.

어떤 것도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 자신만의 삶이 여기에 있다.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 엉성하고 조금은 불안정하기에 나와 타인이 공존하며 서로가 서로의 공간을 지켜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나의 못난 부분은 인정하고 나자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랬구나! 그렇게 우리가 서로를 껴안으며 살았던 거구나 하면서 말이다.


완성된 것보다 미완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앞으로 그려나갈 우리의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정된 것도 좋지만 불안정함에서 하나의 지혜를 모으는 그 여정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서로의 미숙함을 끌어안아주기를 바란다.

나에게도 존재하는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그럴 때 우리는 틈이 생기고 여유가 자라난다.


내 글쓰기의 방향도 마찬가지다.

나는 조금 자유롭게 쓰고 싶다.


목적과 방향과 목표가 없을지라도 나는 나를 믿으며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시간을 그려 넣을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닿을지 모르는 순항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 그렇게 사람의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나는 오늘도 당신의 그 정처없는 여행을 응원한다.

그대가 닿는 모든 곳에서 새하얀 희망이 피어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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