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의 잠깐의 여유
나는 하늘을 자주 쳐다보는 편이다.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도 좋지만, 뭉게구름이 예쁘게 둥둥 떠다니는 날이면 마음이 한결 더 포근해진다.
파란 도화지 같은 하늘이 매끈한 2D의 느낌이라면, 뭉게구름은 그 위에 한 차원을 더해 압도적인 3D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영화 <토이스토리>의 오프닝처럼 몽글몽글한 구름이 펼쳐진 날이면, 내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것마냥 잊고 지낸 동심으로 돌아간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저 구름은 강아지를 닮았고, 저건 하트 모양이고!
어릴 적 했던 귀여운 습관들이 서른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단지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닭다리 모양 구름을 보며 '아, 얼른 퇴근해서 치맥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지극히 어른스러운 요소가 한 스푼 추가되었을 뿐.
어쩌면 나는 꽉 짜인 일상 속에서 구름이 만들어내는 그 빈틈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정해진 규격도, 정답도 없는 구름의 모양을 내 마음대로 정의하는 시간만큼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으니까.
텅 빈 하늘보다 꽉 찬 뭉게구름을 볼 때 오히려 내 마음의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뭉게구름을 본 그 순간만큼은,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하늘을 볼 여유가 조금은 있다는 증거니까.
그래서 나는 예쁜 구름을 마주하면 습관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금방이라도 흩어져 모양이 바뀔 것 같은 그 찰나의 설렘을 내 앨범 속에 남기고 싶어서다.
나중에 이 사진을 다시 들춰볼 때, 구름 뒤에 숨어있던 나의 어린 마음도 함께 꺼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기록은 때로 말보다 정직하다.
오늘 나의 사진 갤러리에 구름 한 점이 추가되었다면, 그건 오늘 하루 내가 적어도 한 번은 고개를 들어 웃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오늘 당신의 하늘에는 어떤 마음이 피어올랐나요?
혹시 앞만 보고 걷느라 당신 곁을 지나간 근사한 솜사탕을 놓치지는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