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나보다 나를 더 잘 기억하는 기록들

by 제이픽셀

'제이픽셀 넌 뭘 좋아해?'라는 질문 앞에 가끔은 망설이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가끔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다.


거창한 취향을 꺼내놓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들 때도,

나의 취향을 공유하는 게 쑥스러울 때도 있다.

무엇보다 가끔은 나조차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기도 한다.


'잘 모르겠다'는 모호한 대답 대신 앨범 속 사진들을 꺼내 보았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 시선이 머문 순간들을 되짚어보기 위해서.


사진은 나보다 나를 더 잘 기억하고 있는 기록이다.

시선이 머문 곳에는, 셔터가 멈춘 곳에는 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찰나의 순간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장 정직하게 담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그래서 더 솔직한 나의 취향들을 사진과 글로 남겨 보려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어떻게 여행이 되었는지,

특별하게 떠난 여행이 어떻게 잊지 못할 기록이 되었는지.


이제부터 나의 시선이 머문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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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