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어드벤처 예능 프로그램 「여고추리반」시즌1, 2021.
우리도 해낼 수 있어!
2019년 6월 28일, 부산의 한 운전자가 내리막길에 주차해둔 차에 타려는 순간 차가 아래로 밀려났다. 그는 차를 멈춰보려 했지만, 다리가 바퀴 아래로 깔리게 되었다. 그 순간 지나가던 버스가 멈추고, 여고생 5명이 내려서 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소지품을 내팽개친 채로 차체를 받치며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 그들의 간절한 요청에 근처 시민이 와서 차 앞바퀴를 들어 올렸고, 다행히 운전자는 구조되었다. 「여고추리반」의 정종연 PD는 몇 년 전 이 뉴스를 보고, 세상을 바꾸는 건 대단한 능력을 보유한 ‘한 사람’이 아니라 선한 마음과 의지를 갖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 기억을 가슴에 품은 채 약 2년 후 「여고추리반」을 연출했다. 연출자는 텍스트를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능동적인 ‘존재들’을 보여 주었고, 텍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한 다양한 MZ 세대들이 텍스트에 반응했다. 특히, MZ 세대가 많이 활동하는 SNS 실시간 트렌드에 「여고추리반」 관련 용어가 줄줄이 오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텍스트 속 비밀을 직접 추리한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그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잇달았다. 그들을 제재하려는 이데올로기 속에서 그들은, 이데올로기가 원하는 것처럼 수동적인 존재로 남지 않았다.
과거로부터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굳어진 이데올로기 속에서는 강자와 약자를 나눈다. 그리고 강자가 아닌,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들은 배척된다. 그러나 쓸모없는 존재들로 여겨졌던 추리반 5인방은 결국 커다란 부조리를 무너트리며 강자의 정의를 새로이 내린다.
“하위 0.1%가 들어와서 이걸 밝힐 거라곤 생각 못 했겠지?”
텍스트 속 배경인 새라 여고의 ‘새라’는 ‘새롭게 하다’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거스르며 사회의 모습을 새롭게 정의했다. MZ 세대는 결코 수동적이지 않았고 모래알도 아니었다. 그들은 언제든지 그들의 역할이 주어질 때면 「여고추리반」 텍스트 속 추리반 5인방처럼 기꺼이 협업하며 능동적으로 여러 사회 문제를 돌파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MZ 세대는 커다란 부조리가 반복되지 않도록 어딘가에
서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고추리반」 텍스트 속 추리반 5인방은 여러 문제를 직면할 때마다 그들이 과연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왔다. 이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그러나 결국 추리반 5인방은 우리에게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므로 텍스트를 보는 우리 MZ 세대에게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희도 해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