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젤 소중한 나

CosmoNomad

by 전상희 js

몸은 왜 정직한가 1

전상희


나는 오랫동안

아는 것과 살아지는 것이

같은 줄 알았다


알면 바뀌고

이해하면 달라질 거라 믿었다

그래서 생각했고

또 생각했고

그럴수록 숨이 막혔다


이제야 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고

그 에너지를 내보낼 길이 막히면

몸은 가장 먼저 숨으로 말한다는 걸


숨이 막힌다는 건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에너지가 갇혔다는 뜻이었다


뇌는 하루 종일 전자를 쓰는 기관이고

산소는 그 전자를

밖으로 데려다주는 출구다

그 출구가 좁아질 때

우리는 불안해지고

조급해지고

이유 없이 답답해진다


그래서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참을 수는 있어도

속일 수는 없다


나는 이제

몸을 설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숨이 가빠질 때는

멈추고

생각이 넘칠 때는

내쉬고

에너지가 조용히 흐를 때까지

기다린다


몸은 늘 먼저 알고 있었다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도

이미 무리하고 있다는 것도


정직한 건

몸이었다.



몸은 왜 정직할까 2

전상희


우리 몸 안에는

작은 발전소들이 있어

이름은 미토콘드리아


이 발전소는

숨을 들이마실 때 들어온 산소로

에너지를 만들고

그 에너지로

우리가 걷고 생각하고 웃게 해


그런데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발전소는 갑자기

일을 많이 하게 돼


에너지를 빨리 쓰다 보면

몸 안에

보이지 않는 압력이 쌓여


그 압력은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으로 나타나


그래서

생각이 많을수록

숨이 가빠지는 거야


이때 몸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야


잠깐 멈춰

지금 너무 꽉 찼어


숨을 천천히 내쉬면

몸 안의 압력이 조금 빠져나가고

발전소는 다시

편안하게 일할 수 있어


그래서

깊게 숨을 쉬면

마음도 함께 가라앉는 거야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하고

쉬어야 할 때는 숨으로 알려줘


우리는 종종

몸의 말을 무시하고

머리로만 버티려고 해


하지만 몸은

항상 먼저 알고 있었어


몸이 정직한 이유는 간단해


몸은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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