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날
올해도 12월이 기어코 와 버렸다.
저번 주와 다를 바 없는 나의 일상인데
괜히 마음이 무겁다.
마지막 달의 첫날이 월요일이라니.
12월만 아니었으면,
어제의 나는 죽고
새로 태어난 나로 살겠다며
새 마음, 새 뜻의 의지를 불태웠을 건데.
12월이라고 하니까
어딘가 비어 있는 기분이 들고
의지가 잘 솟아오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가는 건 왜 무서울까.
분명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무리하게 떡국을 두 그릇씩 먹어가며
한 살이라도 더 먹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1년, 1년 지나는 게 무섭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는 비밀을 알게 되어서일까.
나의 젊음이 조금씩 떠나는 것 같아서?
아니면 죽음이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그렇다면, 나는 언제쯤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질까?
언제쯤이면
한 살 더 먹는 게 무섭지 않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