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주위를 둘러보면 친구나 형제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아이가 있다.
사실 '그런 아이가 있다.'라기 보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가 주변 사람들은 한 번쯤은 따돌리고 괴롭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첫째 언니를 그렇게 괴롭혔다. 집 앞마당에 땅을 파서 첫째 언니를 구덩이에 빠트리기 위한 온갖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고, 메뚜기를 페트병에 왕창 잡아다가 언니 책상 위에 두고 놀려 먹기도 했고, 언니를 볼 때마다 마귀할망구라고 놀리기도 했다.
그때 나이가 아마 7살에서 초등학교 2학년을 들어가던 시절이었고, 4살 차이 나는 언니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우리를 상대해주지도 않았기 때문에 골려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어른이 되어서는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돌이켜보면 허구한 날 언니를 어떻게 괴롭혀 먹을까 고심했던 기억이 있다.
남매 중에 외모가 가장 출중했던 첫째 언니, 첫째라는 이유로 부모님에게 많은 학업적, 재능적인 투자를 받았던 언니, 그리고 그 사실을 본인 스스로가 아주 잘 알고 있었던 것 자체가 동생들에게 미움을 받는 근원지가 되었다.
조건 없이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에게 세상은 위협적이고 주변의 모든 행동은 자신을 위협하는 것처럼 나타난다. 부정적인 상황을 맞이하면 "너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가 언니의 외모를 칭찬하거나, 부모님의 불평등한 언니에 대한 투자등에서 "너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던 듯하다. 그리고 그런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떠 올리다 보면 공허함과 외로움에 시달린다.
공허함과 외로움에 고통받고 있을 때, 우리는 '상대보다 내가 더 강하다.' 혹은 '내가 이겼다.'라는 경험은 꽤나 큰 자극이 되어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고, 순간적으로 공허함과 외로움이 사라진다.
더 나아가 누군가를 괴롭히고 힘으로 약한 상대를 억누르는 태도는 부모에게서 모델링한다.
부모라는 위치 자체가 자녀보다 더 오래 살았기 때문에, 더 아는 것이 많고, 힘이 세고, 경제적인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를 행동하게 하려고 많은 순간 압박을 가한다. 이따금 부모는 화와 폭력이 동반하여 아이를 원하는 대로 조종하기도 한다.
사실상 아이가 주변에게 미치는 괴롭힘, 따돌림, 폭력은 부모에게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부모는 힘과 능력, 지위, 돈을 이용해 아이를 통제하는 행동이 아이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아이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형제자매나 친구들을 따돌리거나, 힘, 능력, 지위, 돈을 이용해서 괴롭히거나 화를 내고 분노하도록 부모 스스로가 가르쳤다는 것을 직면하고, 양육의 태도에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변하면 아이의 인생이 변한다.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기본 중의 기본이다.
부모가 화를 낼 때, 아이가 받는 메시지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뿐이다. 그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할 뿐, 그 순간 실제로 아이가 배워야 하는 것을 아무것도 전달할 수 없다.
아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아이가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하는 순간을 끊임없이 포착하자. 그리고 순간순간 삶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사랑으로 가르쳐 주어야 한다. 사랑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사랑이 듬뿍 담긴 눈빛, 목소리, 스킨십을 고루 듬뿍 담아 아이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을 말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부모가 화를 내고 폭력적이고 통제적이면 아이는 그것을 배워서 그런 어른으로 자란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친구들을 따돌린다면, 나의 양육태도가 어떠한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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