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6개월 아기 발달 사항
세상에 대해 뭔가 인지하기 시작한 것 같다. 쌍둥이들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소리를 지르고 서로 웃으며 관계를 만든다. 그리고 배가 고플 때 한 명을 먼저 먹이면. 다른 한 명은 가만히 있다가도 다른 둥이가 밥을 먹는 걸 보면 갑자기 찡찡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침대에서 깨워서 한 명을 먼저 밖으로 데려 나가면 남은 한 명은 잘 놀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세상에 뭔가 존재한다는 것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인지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다른 존재를 바라보는 그 눈빛은 사랑스럽다. 서로가 자기의 반쪽 쌍둥이인 것을 아는 듯하다.
선둥이가 낯가림을 시작했다. 잘 있다가 내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약간 울먹거린다. 오랜만에 베이비시터에게 아기를 맡기고 남편과 데이트를 가기로 했다. 이렇게 낯가림이 시작될 때는 그냥 맡기면 안 되고 30분 정도 여유를 두고 맡겨야 한다. 베이비시터는 쌍둥이들이 신생아 때부터 봐주시던 분인데도 불구하고 선둥이는 베이비시터를 보자마자 엥 하고 울어버렸다.
후둥이는 누가 와도 좋아한다. 얼굴만 쳐다보고 놀아 주면 어찌나 환하게 웃는지 사랑스럽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쌍둥이라서 놀라 멈췄다가, 선둥이에게 다가 왔다가 선둥이가 엥 하고 울면 살짝 뒤로 주춤한다. 그리고 웃는 후둥이 때문에 다시 돌아와서 후둥이랑 놀기 시작한다.
영준이는 잼잼잼을 따라 할 수 있게 된 것을 보고 아기수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기수화는 아기들이 떼쓰거나 징징거리는 것 대신에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아기수화를 가르치게 되면 아이들이 떼쓰는 것이 준다. 6개월부터 가르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해하고 따라 하는 데는 8개월은 되어야 할 것 같다. 가르치기 시작한 것을 한 달이 되어가는데 아직 따라 하지 못한다.
어제부터 빨대컵에다가 물을 담아서 주기 시작했다. 이유식을 먹게 되니까 변비에 걸리는 거 방지하기 위해서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빨대컵을 먹는 것은 선둥이가 더 잘한다. 쪽쪽 쪽쪽 빨대컵으로 물을 마신다. 후둥이는 빨대컵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후둥이는 엎드려뻗쳐 자세를 한다. 무릎도 구부리기도 하고 엉덩이를 들어 올린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할 수 있다. 곧 기어갈 것 같다. 역시 팔 움직임과 다리 움직임은 훨씬 후둥이가 훨씬 빠르다.
선둥이는 좁쌀이불로 뒤집지 못하도록 다리를 걸어 놓아도 발바닥을 이용해서 머리를 벽까지 올라간다. 방 끝에서 방 끝까지 돌아다니면서 잠을 잔다.
최선을 다해서 쌍둥이옷을 입힐려고 노력한다. 목욕하고 나면 귀여운 쌍둥이 커플옷을 입힌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 한 아이가 대변이나 소변이 기저기를 비집고 나와서 옷이 젖어 있다. 그러면 결국 또 다른 옷을 입히게 되니 결국 쌍둥이 커플 옷을 입히는 것은 거의 드문일이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 겉옷을 커플로 입혀서 밖에 나갈때나 쌍둥이기분을 내야겠다.
쌍둥이를 키우는 시간은 두배로 빨리 가는 듯하다. 아마도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나마도 낮잠 자는 시간이 같아서 그 시간을 틈타 글도 쓰고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