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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규 Oct 31. 2024

아기 안녕

칠 개월 쌍둥이의 급성장기 

아기는 이제 안녕이다. 한 품에 쏙 안기어 가만히 있던 아기들은 이제 없다. 칠 개월에 들어서서 몸이 점점 단단해졌다. 이 글은 쌍둥이들이 6개월까지만 쓰기로 했다. 글을 쓰다 보니 아이들의 성장에 더 집중하게 되고 변화의 관심을 더 가지게 되니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선둥이의 낯가림의 끝나자 후둥이의 낯가람이 시작되었다.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을 볼 때마다 미소 짓는 후둥이는 결코 낯가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칠 개월이 막바지에 다 다르니 새로운 사람을 보면 울기 시작했다. 선둥의 낯가림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라졌다.


배밀리가 시작되자 방바닥을 모두 휩쓸고 다니기 시작했다. 특히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좋아해서 쓰레기통을 그렇게 찾는다. 쓰레기통 뒤집기도 하고 기저귀용 트롤리가 있는데 거기 달린 바퀴를 만지기도 좋아한다. 한 번은 분명 내 옆에 있던 선둥이가 보이지 않았다. 5초 사이에 냉장고에서 신발장까지 간 것이다. 아기의 발달 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미리미리 각 개월수의 발달에 대해서 숙지를 해 놓아야 한다. 안 그러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밀이의 속도가 나의 레이다 안에서 감당이 안 되겠다 싶어서 펜스를 설치했다. 


유아용 펜스를 쳐 놓으니 정말 편리하다. 아이들이 놀게 내버려 두고 옆에서 잠깐 낮잠도 잘 수 있고 설거지를 하거나 밥을 할 때 아이들을 둘 수 있다


에브리데이 레슬링


재밌는 것은 이 7개월 밖에 안된 존재는 자신들이 펜스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는 사실이다. 같이 안에서 놀 때에는 문제가 안되는데 자기들만 두고 가면 10분 채 안 돼서 자신들의 갇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인 찡찡거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열어 두고 스스로 기어 나온 나올 수 있게 해 주면 신기하게도 찡찡거림을 멈춘다. 아기도 자유와 구속을 이해하는 가 보다. 


어느 부모교육에서 들은 바로 아기가 언어를 배우는 것에 최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1살, 감정을 배우는 최절정의 시기는 6개월이라고 했다. 아기들을 보면 완전히 체감이 되는데, 이미 육 개월에 나이에 행복감, 즐거움, 신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에서부터 좌절감, 슬픔, 짜증 같은 불편한 감정들까지 세심하게 얼굴에서 잘 나탄단다.


아이에게 있어서는 감정을 배우는 시기지만 부모에게 있어서는 부모 됨을 배워가는 시기이다. 처음이기에 많은 실수와 당황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침착함과 사랑 듬뿍 마인드셋을 유지해야 되는 이유는 우리의 감정을 아기들이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고스란히 아이들의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아기들 자신의 감정으로 자리 잡는다. 


우리가 실수를 할 때 혹은 부모로서 잘 못 한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당연한 일이고 실수하지 않으면 배우지 못하며 우리의 실수로 인해 아이가 피해 해를 보더라도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도 같이 성장하고 있고 아기도 그의 따라 같이 성장하고 있다.


때때로 육아를 하다가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오게 마련이다. 이는 아기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하고, 내 마음을 가다듬고 사랑 가득한 부모로 돌아올 개기가 필요하다. 


얼마 전 김수연 아동발달박사의 부모 교육을 들으러 간 적이 있다. 그때 김수연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 아이들 옷이나 유아 용품에 돈을 쓰지 말고 그 돈을 사람을 고용하는데 써라. 그리고 주어진 자유 시간에 부부간의 데이트와 개인의 취미를 즐겨야 한다고.

나는 그 부분에 완전히 동의했다. 아이들의 입는 옷이나 장난감은 길게 사용해 봐야 3개월이다. 간간이 돌봄을 고용해서 부부간의 정을 쌓는 시간, 혹은 오직 오로지 본인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 야만 한다고 본다.

아기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행복한 상태에서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워 줘야 한다.


이제 움직이지 않고 바닥에 누워만 있던 아기는 빠이빠이다. 이제는 기어 다니고 세상을 탐험하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거기서 나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자유를 주워 충분히 세상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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