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장례식장을 다녀오다
살다 보면 허망한 순간을 맞이한다.
바로 이별을 눈앞에 둘 때다.
평생 곁에 있을 거라,
물처럼,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평소 존경하던 직장 상사 사모님께서 폐암 투병 중이셨다.
항암 치료가 잘 되어 나아질 것 같다며
오랜만에 웃으시던 상사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안도와 기쁨을 느꼈다.
그러나 며칠 뒤, 날아든 부고장은
숨을 고르듯 고개를 떨구게 했다.
장례식장,
영정 사진 앞에 고요히 절을 올리며
상사의 젖어드는 눈가를 본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세월은 너무도 빠르고,
남겨진 마음은 회환으로 차오르실 거라
감히 생각해 보지만 선뜻 위로의 말도
무거워 질까 조심스럽기만 하다.
마지막 절을 올리며 나는 조용히 기도한다.
단아하게 웃는 고인을 뵈며
좋은 기억만 남기고 영면에 드시기를.
“착하디 착한 마누라…”
늘 그렇게 읊조리던 상사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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