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소리를 따라

by 도로미

한가롭게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를 따라가면
비어 있던 미끄럼틀에
아이 하나 총총 내려온다.

불그스름한 볼, 초롱초롱한 눈빛
엄마를 올려다보며 까르르 웃는다.


젊은 엄마는 아이를 안아 올리고
아이의 웃음은 다시 미끄럼틀을 오른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어
그 모습을 오래 바라본다.


어릴 적, 내 부모도
나를 저렇게 안아주셨을까.
기억을 더듬다,
눈물이 불쑥 흘러내린다.


저 아이는 알까—
이 순간이 얼마나 귀한 행복인지.

까슬까슬한 아빠의 뺨,
그 따스한 체취가
가슴 시리게 소중해
눈물이 사무치듯 차오른다.


나는 겨우 눈물을 삼키고
집으로 돌아온다.
여전히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의 웃음이
내 어린 날의 웃음과 겹쳐
부모의 웃음소리까지
내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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