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아래에서 배우는 작은 용기

by 도로미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오는 아침.
나는 느긋하게 눈을 뜬다.
알람이 울리지 않는 휴일이 이렇게 달콤한지,
살면서 몇 번이고 새삼 느끼게 된다.


삶의 모양은 누구나 다 다르지만
그 속엔 각자의 역사가 있다.
내 삶도 그렇다.


쏟아지는 햇빛이 베란다 창을 통과해 들어오고,
바람은 겨울에 입성한 사자처럼 우렁차지만
그 속의 미소는 부드럽다.
마치 겨울 마왕이 문을 두드리는 듯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새로운 생명을 틔워내기 위한 준비일 뿐이니까.


살다 보면 시련이 찾아오고,
그전에 잠시 스치듯 찾아오는 불안도 있다.
삶은 안정적이고 계획은 준비되어 있어도
알 수 없이 올라오는 그 불안함..


하지만 나는 이제
그걸 단순한 불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서로 균형을 맞춰주는
쌍둥이 나침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안은 나를 성찰하게 하고,
뒤를 돌아보게 하며,
앞으로 걸어갈 때 한 걸음 더 신중하게 만든다.
그래서 새로 써 내려갈 내 미래는
더 안전하고 단단해질 것이다.
불안은 너무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사실은 나를 지켜주는 마음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
내 삶은 더 자유롭고 탄탄해졌다.


김장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양손 가득 김치통을 들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오늘 하루를 되짚어본다.
식구들과 함께 목욕탕에 가서
서로 등을 밀어주던 그 순간.
“어릴 때는 엄마가 내 등을 밀어줬는데,
이제는 내가 엄마 등을 밀어주네.”
하며 지은 웃음. 그게 사람 사는 맛이 아닐까.


만약 지금 당신이 힘든 순간을 지나고 있다면
그저 이렇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지금은 지나가는 중이다.
폭풍 뒤에 단단해진 길이 보일 것이고,
그 길을 담담히 걷다 보면
꽃도 피고 열매도 맺힐 것이다.


당신의 마음이 원하는 모든 소망이
당신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오늘도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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