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 사회에서 인간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얼마 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앞으로 굶주리지 않을 것이다.
일은 줄어들 것이고, 생산성은 폭발할 것이다.
AI와 로봇은 인간이 하기 싫은 대부분의 일을 대신해 줄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렇게 풍요로워진 미래에서 인간은 과연 더 행복해질까.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풍요는 늘 부족을 해결해 왔다.
그러나 문제를 완전히 없앤 적은 없다.
산업화 이후 인간은 더 빠르게 이동했고 더 많은 선택지를 가졌으며 더 효율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시간은 단축되었고 노동은 분업되었으며 삶은 이전보다 훨씬 편리해졌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또 다른 변화를 동반했다.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는 감각
느린 과정에 대한 불안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여진 사고
부족했던 시대에는 인내가 필요했고
풍요로운 시대에는 선택을 멈추는 유혹이 생겼다.
문제는 풍요 그 자체가 아니라
풍요가 인간의 사고 리듬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있었다.
AI 시대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정보는 넘치고 판단은 쉬워지고 선택은 자동화된다.
AI는 우리가 묻기도 전에 답을 주고 고민하기 전에 추천을 내놓는다.
편리하다. 정확하다.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 풍요 속에서 우리는 하나를 조금씩 잃고 있다.
생각하는 근육.
나는 이 현상을 ‘인지 비만’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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