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운명의 만남
그리고 며칠 뒤.
한 가족이 펫샵에 들어왔다.
"이 아이 시츄인가요?"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한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잘생긴 소년이 서 있었다.
나는 솔직히 말해 잘생긴 남자아이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마음에 들었다.
결국 나는 그 가족에게 팔려갔다.
40만원.
그렇게 나는 이동장에 들어가 새로운 집으로 향했다.
차가 멈추고 시동이 꺼졌다.
그리고 이동장이 들렸다.
나는 꼬리를 말아 쥔 채 귀를 쫑긋 세웠다.
노란머리와의 짧은 어쩌면 조금은 아쉬운 이별이 뒤로 멀어졌다.
이 사람들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걸까.
예전에 친구들끼리 나눴던 말이 떠올랐다.
주인을 잘 만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 인생이 바뀐다.
지금 이 사람들이 내 주인일 텐데… 좋은 사람들일까.
혹시 나쁜 사람들이면 어떡하지.
그때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근데 이 아이 이름 뭐라고 할 거야?"
기대가 잔뜩 섞인 목소리였다.
엄마가 잠시 나를 내려다보더니 말했다.
"외할머니네 집에 있던 강아지 이름이 뚱이였어. 이 아이도 뚱이라고 하자."
소년이 조금 망설이며 말했다.
"외할아버지 싫어하시지 않으실까? 예전에 그 아이 잃어버렸다며? 할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셨다며…"
엄마가 웃었다.
"아이고 착하네, 우리 아들. 외할아버지 마음까지 그렇게 세세히 살펴주고…"
그때 징—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나는 알았다.
내 이름이 정해졌다는 것을.
뚱이.
그렇게 나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이 가족의 강아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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