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이 나의 딸

1. 처음 만난 날

by 도로미

<<뚱이 나의 딸>>시리즈는

저와 반겨련 뚱이의 10년간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또는 수요일 정기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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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뚱이를 처음 만난 곳은

인천 논현동의 애견숍이었습니다.

작은 우리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잠만 자던 뚱이는,

집으로 데려온 뒤에도 낯선 환경이 두려운지

한참을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지요.


팔뚝만 한 크기의 시츄.

진한 흰색에 갈색이 섞인 털, 눈 주변의 검은 무늬,

북슬북슬한 털은 작지만 존재감이 또렷했습니다.

펜스, 배변판, 패드, 물그릇, 밥그릇—

강아지 용품을 사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그날 저는 기꺼이 쇼핑백 두어 개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안방 한쪽에 펜스를 설치하고,

그 안에만 있게 했던 뚱이는

어느새 안방을 넘어 아이들 방,

그리고 제 침대까지 당당하게 점령했지요.


매번 펜스 안으로 다시 데려다 놓았지만,

작은 눈망울로 저를 바라보던 그 아이에게

저는 결국 마음을 내어주었습니다.


한 생명을 데려온다는 건

단순히 귀여움을 넘어, 책임이 따르는 일입니다.

말 한마디 못하는 조그만 강아지가

어느덧 제 딸이 되었고,

벌써 함께한 시간도 10년이 되었네요.


아침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출근 준비로 허둥댈 때,

말없이 복도에서 우리를 바라보던

생후 3개월의 뚱이.

그 아이는 하루 종일 혼자 있다가

제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소리에 맞춰

짖는 소리로 제 귀가를 반겨주었습니다.


“엄마, 빨리 와요! 뚱이가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그땐 몰랐습니다.

그 조그만 존재가 저를 웃게 하고 있다는 걸.

제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그 아이로 인해

제 하루가 따뜻해지고 있었다는 걸요.


밤이면 뚱이를 안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고,

발바닥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는 존재,

그게 뚱이였습니다.


지금도 뚱이는 제가 앉은 의자 옆에서

조용히 엎드려 저를 바라보고 있어요.

그 사랑스러운 눈빛을 마주하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뚱이는

‘책임져야 하는 존재’를 넘어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이렇게 속삭입니다.


“뚱아, 엄마는 우리 뚱이가 제일 좋아.

오래오래 같이 살자.

너무 많이 사랑해, 내 강아지 딸.”



작가의 말

이 글은 저와 함께 10년을 살아온 반려견

뚱이와의 추억을 담은 기록입니다.

매주 한 편씩, 뚱이와 함께했던 순간들을

따뜻하게 나눌게요

긴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가 조금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 [수연의 브런치 글 더 보기](https://brunch.co.kr/@6735c529d53b426#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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