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좋고 복잡하지 않은
내장산 굽이굽이 산등성이 어느 한 곳에 자리한 아파트,
저의 보금자리 그곳에 무인 편의점이 생겼습니다.
순하고 미소가 화사한 젊은 부부가
가판대를 설치하고 물품을 정리하더니
조그마한 개업떡을 나눠준 게
벌써 5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시내에서 장을 많이 보고
냉장고에 넣어두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한두 개씩 빠뜨린 물품은
무인 편의점을 이용합니다.
갈 때마다 깨끗이 정리되어 있고,
쓰레기통도 깔끔하게 비워져 있어
주인 부부의 섬세함과 부지런함을 느끼곤 합니다.
전 가끔 큰 유혹을 느낍니다.
과자 몇 개, 아이스크림 몇 개 사면서
'한 개쯤은 그냥 계산하지 말까?'
'다른 편의점은 2+1 이런 것도 있는데...'
'뭐 어때, 한두 개쯤은 괜찮겠지...'
그러나 이내,
슬쩍 감추려 했던 물건을
다른 한 손이 잽싸게 바코드에 찍게 하고,
물건을 챙겨 얼른 자리를 뜹니다.
아파트 동 입구에 비밀번호를 누르는 동안,
제가 또 어리석은 실수를 할 뻔한 것을
새삼 깨닫고 안심하게 됩니다.
양심이란...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소한 유혹이라도 '이건 아니야' 하는 그 마음...
그리고 그 양심이 모이고 모여
좀 더 밝고 건강하게 살아지게 되는 그런 힘!
그냥 물건을 가져가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무인 편의점 주인이 쓴 무시무시한 경고장을 보면,
순간 양심이 찔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넌 그런 마음이 들었어도 그러지 않았잖아'
하는 칭찬의 소리도 듣습니다.
조그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니,
어느새 칭찬을 듣고 기분이 우쭐해지는 하루였습니다.
" 잘했어. 넌 양심을 지킨 착한 어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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