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지런히 놓는 일

by 도로미

마음이 시끄러우면

괜스레 일어나

주방을 지나

방을 걷고

거실을 돈다.


창밖을 바라보다

전자레인지를 열어보고

냉장고를 뒤적이다

다시 침대에 눕는다.


시계 초침이 커지고

눈은 또렷해지고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는데

내 마음만 어지러워

결국 벌떡 일어난다.


시끄러운 마음을

달래고 싶은 나는

말을 걸 대상을 찾는다.

그것이 꽃이든,

바람이든,


조용히 나를 들어주는 존재든.

그러다 보면

내 안의 뒤엉킨 마음도

책장에 줄 지어 선 책들처럼


차분히, 가지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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