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친근한 숫자 3

by 도로미


어젯밤 삶은 계란이

오늘은 달랑 셋.

하나 들었다가

가만히, 내려놓았다.


오목한 그릇 속

서로의 어깨에 기대듯

옹기종기 붙어 있는 셋.

헤어지지 말자고

속삭이는 듯했다.


하나, 둘, 셋—

나와 닮은 시간들.

삼남매였던 우리,


셋이 붙어다니던 내 친구들.

세 식구가 된 어느 저녁.

친근한 숫자, 삼이라서

그들을 헤어지게 할 수 없었다.


냉장고 불빛 아래

잠시 기대선 나,

그 속에 서로 기대던

오래된 온기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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