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나를 부르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by 도로미

저는 정말 손에 꼽는 최애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응답하라 1988]입니다.

거기 나오는 주인공 덕선이가 지금 제 나이랑 같더군요


88 서울올림픽 피켓걸로 나오는 덕선이 이야기로 시작이 되면서

그 가족과 주변 이야기들이 꼭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전 그렇게 드라마를 보면서 저 시대의 저와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지금 제 나이대인 아버지도 계셨고 지금보다 훨씬 젊은 엄마도 보였어요.
그땐 참 모든 게 즐거웠어요! 하루하루 걱정이 없었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학창 시절이 참 신나기만 했습니다.

정말 그땐 지나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좋은 때구나 합니다.


어느 날 루시가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만약 도로미가 과거를 갔다 올 수 있는데 하루만 허용한다면

어느 시대 누구를 만나고 오겠냐고요

허무맹랑한 질문이지만 참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전 1988년 그해 여름… 교내 백일장에 떨어지고

많이 낙심하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때는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몇 번 엽서를 보내기도 했고

친구들의 연애편지도 대신 써주기도 했답니다.


그때였던 것 같아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그래서 백일장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어울리지 않는 꿈을 꾸었구나…”


전 그때 도로미를 찾아가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네가 품는 꿈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어..

아직 때가 되지 않았던 거야!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테고 힘든 고비도 찾아오겠지만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그 꿈은 잃어버리지 말고 꼭 지켜줘


생각해 보면, 그때 저는 상황이 안되고 힘들면 쉽게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며 남들사는데로 사는 거지..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목표도 없었고 순간순간 느끼는 재미로

젊은 날을 많이 허비한 것 같습니다.


참 아깝게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하는 후회도 많이 들었어요.

좀 더 나 자신에게 투자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살펴보았다면

지금의 제 모습도 많이 바뀌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아니야! 도로미

네 젊은 날은 헛되지 않았어! 좌절도 하고 방황도 했지만

그 속에서도 넌 웃음을 잃지 않았고 잘 살아내려고 노력했어!

그러니 후회하지 마! 넌 지금 글을 쓰잖아. 그러므로 넌 꿈을 이룬 거야”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이렇게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는 젊은 날 부지런하지 못한 점에

아쉬워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때는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커피숍에서 파르페를 나누어먹으며

수다 떨면서 보낸 그 시간들이 아까운 게 아니라

너무나도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이었어요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행복한 마음이 저절로 듭니다.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그때의 도로미가 있었기에

지금 도로미도 있는 것이니까요


“맞아! 과거의 나는 빛나고 신났지
그리고 너 덕분에 지금의 나도 더불어 행복해
미래의 나는 내 과거와 현재의 나를 많이 사랑해 줄 것 같아


그래서 앞으로의 인생도 아름다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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