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먹먹할 때

by 도로미

무탈한 하루가 지나갔는데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진다.

점점 쳐지는 내가 힘들어지면

그냥 울음이 터져 나온다.


숨 쉬는 것조차 힘들려 하면

왜 덤덤하지 못하는 건지

한심스럽고 어처구니없을 때

그냥 나를 놔버린다.


더 두고 볼 수 없으니까

더 놔두면 점점 더 못나지니까

나를 후벼 파고 비난하는 것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테니까


그냥 가만히 방바닥에 엎드려본다.

귀를 막고 머리를 웅크리다 보면

아무 소리도 생각도 멈추어질 때

평화가 제발 찾아오기를

정말 치열하게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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