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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탐하다 1
:알라스카크루즈

알래스카 글래이셔 베이

by 곽나영

글래이셔 베이

빙하를 관람하라는 안내방송에 눈을 떴다.

빙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5층 갑판이다.

벌써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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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이셔 베이 빙하는 알래스카 빙하 중 가장 크며

북쪽 끝에 깊숙이 있어서 육로로는 관람이 불가능하고

하루에 두 번 들어가는 크루즈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바다 물개가 떨어진 빙하조각에 몸을 의지하고 있다.

저 먼 거리를 어떻게 돌아가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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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빙하의 규모가 작아서 놀랐다.

거대한 얼음덩어리 산을 기대했는데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약간의 푸른 빙하와 눈 덮인 만년설

그리고 초록의 암 벽산이 전부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가.

이것마저도 매년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고 하니

한 십 년 후면 그나마 구경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

지금이라도 와본 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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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시어만의 가장 깊숙한 곳에 도착한 배가

360도 회전을 하며 천천히 돌아 나오니

빙하 산을 전방위로 다 볼 수 있어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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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멀어지는 설산을 바라보며

앞으로는 제대로 된 빙하를 보려면 저 북쪽 끝 북유럽의

아이슬란드나 그린란드까지 가야겠구나 생각된다.



저녁은

크루즈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밴드의 연주와

노래 공연장의 뮤지컬 등을 관람하며

그리고 갑판 산책을 하며

별이 총총한 북쪽 하늘 밤하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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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에서 보는 별바다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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