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1년에 책 100권 읽어야겠다', '영어 하루에 20개 단어 외워야지', '영어 회화 5 문장 외우기' 등등 결심을 했지만 이마저 일주일 하고 흐지부지하다가 현재 책을 조금씩만 읽고 있다. 새해에만 결심을 할 뿐 현재는 내가 원하는 대로 잘 실천하지 않는다.
새해에 결심했던 그런 마음이 왜 지금까지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걸까? <햄릿> 내용 중에 결심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감정이 격할 때 하는 결심, 그 감정 사라지고 나면 잊힌다오... <햄릿> 100쪽"
새해가 되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열정이 솟아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극복한 사람들을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격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오죽하면 다이어리에 내가 해야 할 일 여러 가지 작성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벽에다가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새해에 격정 했던 일이 사라지면 나도 모르게 결심도 함께 없어진다.
어차피 새해에 했던 계획이 지금까지 내 뜻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지금은 결심보다는 생각나면 바로 하기로 했다. 누가 이 책이 좋더라고 말을 하면 바로 그 책을 대출해서 한 두 페이지 읽고 가방에 넣고 출퇴근 중에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또한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하지'라고 고민만 하지 말고 내가 책을 보는 것 중에 맘에 드는 목차 중 소주제 골라서 나와 관련해서 경험한 것을 글을 쓰기로 했다.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은 블로그나 브런치나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이것은 문득 느낄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지금처럼 내가 고명환 저자의 <고전이 답했다>를 보면서 필사를 하면서 그와 관련된 목차 중 소주제를 선택해서 글을 써보는 것도 하나의 훈련이라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야구 경기를 보다가 소설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문구점에 가서 펜과 원고지를 사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썼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는 문득문득 책을 읽고 필사하고 글을 쓰게 된다면 5년? 10년? 후에 나다운 책이 나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갑자기 결심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려 한다. 뭔가 시작하면 서서히 계획하게 되지 않을까? 꾸준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