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왜 생기는지, 금리가 왜 오르는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혜롭게 해결하고 싶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신문을 보라고 한다. 예전에 회사에서 나오는 신문을 대출 훑어보았지만 자세히 본 적도 없었고 지금 다니는 회사는 신문을 볼 여유가 없는 곳이라 갈수록 멀어지게 되었다.
고민한 끝에 아이도 함께 볼 수 있는 00 어린이 신문을 6개월치 구독 신청하게 되었다. 00 어린이 신문은 주 1회 배달되는 주간 신문으로 경제, 예술, 코딩, 영어, 만화 등 다양한 내용이 있다. 아이에게 권했지만 쳐다보지 않았다. 2학년이라 아직 신문보기에 이르다고 생각했기에 우선 나만 보기로 했다. 어린이 신문이라 아이 눈높이 맞게 쉽게 풀어서 쓴 내용이어서 술술 읽혔다.
신문 보는 아이
만화로 배우는 경제를 읽는 중에 아이가 "어? 만화가 있네?"라면서 자기도 보고 싶다고 한다. 쭈욱 읽더니 갑자기 아이가 자기는 '솔라', '레미' 할 테니 엄마는 '팔도', '파', '시도'를 하란다. 만화에 보면 등장인물이 5명 친구가 나오는데 여자 친구는 솔라, 레미이고 남자 친구는 팔도, 파, 시도였기에 인물의 말풍선을 보고 역할놀이처럼 읽어보자는 뜻이었다. 그건 어렵지 않아서 그러자고 했다.
신문 보는 아이
어느 날, '대체재와 보완재'라는 주제로 만화를 보게 되었다. 피자 하면 콜라라고 생각했지만 콜라 대신 사이다를 사 온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이다를 사 온 이유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콜라 가격이 많이 올랐고 사이다 가격은 그대로여서 콜라와 '대체재' 관계인 사이다를 사 왔다고 한다. 여기서 '대체재'란 대신해서 쓸 수 있는 물건을 말하고 하나의 물건 값이 오르면 다른 물건을 찾게 된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보완재' 관계는 서로 보충해 주는 거라고 나온다.
신문 보는 아이
아이가 대체재를 이해했을까? 만화에 마지막 부분에 퀴즈가 있는데 연필 가격이 엄청 비싸면 연필의 000인 샤프를 사야겠다는 내용(연필은 2,000원, 샤프는 1,000원)이 나온다. 000 안에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한참 생각을 하더니 '대체재'라고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어떻게 샤프보다 연필이 더 비싸냐고 묻는다.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나 보다.
책 보는 아이
실제 상황을 예를 들어 다시 물어보았다. 아이에게 "1,000원 가지고 마트에 갔어. 딸기잼 하고 포도잼이 원래 가격이 1,000원이었어. 네가 그동안 딸기잼만 계속 먹고 있었는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딸기잼이 2,000원 올랐고 포도잼이 그대로 1,000원이야. 대체재가 어떤 거고 어떤 걸 살 거니?라고 물었더니 아이는 대체재가 포도잼이라고 대답을 했지만 자기는 딸기잼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엄마한테 사 달라고 할 거란다.
아직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아이. 우체함에 신문이 왔다는 것을 보고 먼저 보는 아이. 물론 만화로 배우는 경제 부분만 보고 있지만 덕분에 나 역시 경제 지식에 조금씩 스며드는 것 같다. 딸 고마워.
Tip
어린이 신문에 주간 신문은 알바트로스, 어린이 경제신문이 있고 일간 신문은 어린이동아, 어린이조선, 소년한국일보 등이 있다. 신문 보는 연령은 3학년부터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