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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배버킷리스트 Mar 24. 2023

외출하기 전에

정리정돈

정리를 잘 못한 내가 업무 중 정리를 해야 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대충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과 미루는 경향이 있어서 정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업무 중에 하나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기에 좀 더 체계적으로 빠른 방법으로 하고 싶어서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도서관에 정리정돈에 대한 책을 찾다 보니 일본 작가가 쓴 책도 있지만 우리나라 작가 쓴 책도 있다. 미니멀라이프 수납법, 수납의 룰, 주말엔 옷장 정리, 버리지 않아도 정리가 된다, 정리가 쉬워졌습니다, 육아수납 인테리어 등등.. 이 중 육아수납 인테리어가 가장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 손이 가게 되었다.


우리 아이는 정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신나게 놀긴 하는데 바로 정리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산만하게 어지르지 않지만 조금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면 내가 바로 정리를 했던 거 같다. 정리정돈에 대한 책을 보니 아이와 함께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신나게 놀았는데 정리를 하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받을 것 같은데 정리정돈도 즐거웠으면 바람이다.




밤에 자기 전에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그것도 시간을 정해서 정리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알람을 5분 정도 설정해 놓고 같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정리하면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여러 번 물었다. 정리하는 것보다 묻는 시간이 많아져서 효율적이지 못했다.




다음 날,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 중 조정석의 노래 '아로하'(아이가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학교 친구들이 이 노래를 불러 따라 부르게 되었단다.)를 틀어줬다. 이 노래는 4분 30초로 대충 언제 시작하는지 언제 끝나는지 알기에 아이는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서 부지런히 정리정돈을 하였다. 노래가 끝났는데도 더 틀어달라고 한다. 두 번 틀어서 9분 정도 정리를 하게 되었다.





자기 전에 아이가 신나게 놀고 정리정돈도 신나게 하니 마음이 편하다. 나 역시 외출하기 전에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을 들으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후다닥 정리를 하였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정리정돈도 중요하지만 정리를 쉽게, 즐겁게 하는 것도 중요할 거 같다. 아이 덕분에 오늘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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