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꼭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토요일마다 자유수영을 하는 것이다. 아이와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이 다되어가는데 수영을 갑자기 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다.
아이가 희귀성질환을 갖고 있어서 1년에 1회 정도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유전)에 방문을 한다. 수영하기 한 달 전에 진료받으러 갔었는데 손 엑스레이 찍은 결과, 현재 나이보다 두 살 아래쯤 된다고 한다. 즉, 지금 10살이지만 뼈 나이는 8살이라는 뜻이란다. 그로 인해 또래에 비해 왜소하고 모르는 사람은 우리 딸을 여전히 7살? 아니면 8살로 생각한다.
의사 선생님이 운동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 특별히 정해서 하는 운동은 없다고 했더니 수영을 해보라고 권한다. 수영을 하다 보면 뼈에 무리가 없을 테고 골격이 튼튼해지고 폐활량도 커지니 해보라고 적극 추전해준다. 그 말을 듣고 아이와 나는 동시에 쳐다보았다. 사실 그전부터 수영을 하자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계속 망설였다.
이제 방역이 완화되어 수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집에 와서 바로 검색을 했다. 근처에 수영할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 하는지 찾아보았다. 내가 일하는 관계로 평일에 하기보다는 주말에 하기로 했다. 바로 레슨을 하기 전에 아이가 물에서 적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유수영을 선택을 했다.
아이에게는 킥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발차기를 해보라고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룰루랄라 놀고 있거나 달리기를 한다. 당분간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나 두고 잘 적응하게 되면 레슨을 시도하려고 한다. 난 결혼하기 전, 직장 다닐 때 수영레슨을 받은 적 있었지만 여전히 자유형 수영을 못한다. 호흡조절이 어려워 그냥 잠영(잠수하면서 헤엄치기)이나 배영만 가능했다. 그때가 20년 전이었는데 몸은 기억하나 보다. 지금도 잠영이나 배영만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