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잘 있나
네 흔적 잔뜩 묻은
방 하늘 수놓인 별들 그림자 따라
조명을 걸어두고 멍하니 어둠 속을 유영해
나는 잘 있나
조명이 정수리 위로 금가루를 뿌리면
그게 네 손길 같아 묵직한 숨 내쉬며 눈 감아
우리는 잘 있나
네가 가장 약해진 밤
억만겹을 날아
울다 지친 너를 찾아가
네 머리맡에서 여러갈래로 찢어지는
우리가 온마음으로 아끼던 그 빛을 뿌려줄게
그러니 유난히 어두운 이 밤에도
우리 잘 있자
너는 내가 사랑했던 방식으로
나는 네가 사랑했던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