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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성 Dec 08. 2022

안녕을 빈다


너는 잘 있나


네 흔적 잔뜩 묻은

방 하늘 수놓인 별들 그림자 따라

조명을 걸어두고 멍하니 어둠 속을 유영해


나는 잘 있나


조명이 정수리 위로 금가루를 뿌리면

그게 네 손길 같아 묵직한 숨 내쉬며 눈 감아


우리는 잘 있나


네가 가장 약해진 밤

억만겹을 날아

울다 지친 너를 찾아가

네 머리맡에서 여러갈래로 찢어지는

우리가 온마음으로 아끼던 그 빛을 뿌려줄게

그러니 유난히 어두운 이 밤에도


우리 잘 있자


너는 내가 사랑했던 방식으로

나는 네가 사랑했던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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