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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성 Dec 08. 2022

네가 나를


우린 서로를 대단히 아끼자 맹세해놓고

반짝이는 존재를 죽어서도 기억하자 손가락 걸어놓고

빛바래져가는 순간을 망연히 응시하지

알아 별 수 없었다는 거

그러니 너도 이해해줘야지

끝내 우리를 버려야만 하는 나를

무너지듯 울며 손을 놓았을 때

힘도 주지 않고 순순히 추락하던 너를

약속 지키지 않은 우리를

용서할 수 없는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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