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당신이 사랑하던 이것은
기어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이런 모양이라도 사랑할 수 있나요
손바닥 언저리 그것을 흘겨보곤
다신 눈길조차 안 주는 그대에
애당초 못난 모양의 그것을 여러갈래로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찢습니다
하늘 높이 내던지니
우리가 애틋하게 여기는 그날의
그 소복한 눈송이처럼 변모하더군요
실은 그렇게 하고는 뒤돌아 울었어요
소리가 나지 않아 몰랐지요
쓰게 웃으며 자조하다가도
당신이 예처럼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줬으면 했습니다
있잖아요 그저 궁금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리 바꾸어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