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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샘 Sep 11. 2024

당신이 그립습니다

어머니 그리운 이름

  화사한 진달래가 온 산에 피면

당신이 그립습니다.

밭 일 하고도 힘들어도 꽃을 가꾸던 당신 모습이 그립습니다.


연분홍 해당화 꽃이 필 때 당신이 그립습니다

대문 옆 흙 담장 아래 해당화를 심고 피는

해당화 꽃을 좋아하셨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산 속에서 새 잎들이 돋아날 때 당신이 그립습니다

여기저기 뾰족이 솟아난 

고사리를 꺾으시던 구부정한 허리의 당신이 그립습니다.


졸졸졸 개울물이 흐르면 당신이 그립습니다

식구들 먹이려고 냇가에 나가 온 종일 고개숙여 물속에서

다슬기를 잡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모내기 하기 전 동네 사람들과 미나리홍어무침 새콤달콤 무쳐서

막걸리 한 잔에 장구치고 덩실덩실 흥에 겨워 노래 한자락 

신명나게 부르시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산등성이 짙은 안개가 하늘로 피어오르듯

당신에 대한 그리움도 안개처럼 피어올라 하늘에 닿을까요?

오늘은 그런 당신이 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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