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리운 이름
화사한 진달래가 온 산에 피면
당신이 그립습니다.
밭 일 하고도 힘들어도 꽃을 가꾸던 당신 모습이 그립습니다.
연분홍 해당화 꽃이 필 때 당신이 그립습니다
대문 옆 흙 담장 아래 해당화를 심고 피는
해당화 꽃을 좋아하셨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산 속에서 새 잎들이 돋아날 때 당신이 그립습니다
여기저기 뾰족이 솟아난
고사리를 꺾으시던 구부정한 허리의 당신이 그립습니다.
졸졸졸 개울물이 흐르면 당신이 그립습니다
식구들 먹이려고 냇가에 나가 온 종일 고개숙여 물속에서
다슬기를 잡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모내기 하기 전 동네 사람들과 미나리홍어무침 새콤달콤 무쳐서
막걸리 한 잔에 장구치고 덩실덩실 흥에 겨워 노래 한자락
신명나게 부르시던 당신이 그립습니다.
산등성이 짙은 안개가 하늘로 피어오르듯
당신에 대한 그리움도 안개처럼 피어올라 하늘에 닿을까요?
오늘은 그런 당신이 참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