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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너무 억울해말자

인간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조작되는가 



세상엔 참 다양한 인간이 있다.  

2011 년 3월 말  많이 아파 보이는 나이가 아주 많은 노견을 데려와서  엑스레이랑, 피검사하기 전 $360 정도가 나올 것 같다고 금액을  보여 주자, 자긴 $80 밖에 없다고 담에 천천히 나눠서 꼭 내겠다고  다짐을 하고  서류로 싸인까지 한 후  피검사랑 엑스레이를 찍은 후, 간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 예후가 너무 안 좋을 것 같으니  큰 병원 가서 초음파 같은 정밀 진단을 받으라고 하니까 자긴  그만한 돈이 없다고 해서  

그래 그럼 환자가 너무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  무상으로 치료해 주는 기관이나 동물 구조대에 연락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나이 많은 애가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안락사도 생각해 보라고 했더니,   안락사는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봐서 안락사 과정과 유골을 화장하는 장의업체 정보와 업체에서  준 나무로 된 납골관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로 그 손님은 남은 병원비를 계속 미루더니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  2023 년 2 월 아침  갑자기  엘프에 나쁜 리뷰가 올라와서 누군가 했더니 2011 년 왔던 그 손님이다.  '와 겁나게 황당하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10 년 넘게 $280불  남은 잔액도 갚지 않았던 인간이 이제 와서 나쁜 리뷰를 올려서  내가 멀쩡한 개 안락사하라고 납골관까지 보여 주었다고 냉혈한 같은 나쁜 수의사라고  나를 정죄하는 데 정말 억울하다. 백인 간호사들한테 물어보니 돈 안 갖은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단다.   나랑은 사고하는 방식이 틀린가 보다 $360 불나 올걸 $80불 만 받고 피검사랑 엑스레이 찍어 줬던  호의는 잊어버리고  10년 넘게  남은 빚도 안 갚은 인간이 하는 말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나의  관건이었건만, 그건 너무 개인에 사생활을 까 발리는 일이라 법에도 접촉받을 수 있다고 한다.  '참 그래 그렇구나!!  너 네 는  돈 때 먹은 비 도덕 적인 손님이 악의적 글을 올려도 그 손님 개인의 사생활 침해하지 않느게  더 중요하구나 ' 싶었지만 사실인 것 같다.  내가 그 손님이 그런 감정을 느끼게 했다면 나에 잘못이었고, 나에 기억과 그 손님에 기억에 차이가 너무 현저하게 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내가 그 손님을 배려하지 못해 그런 것을.  다시 한번 배웠다. 병원비용을 나눠내거나 미뤄주는 건  항상 안 좋게 끝난다.  차라리 검사나 진료를 하지 말던지 기분 좋게 무료로 해줄걸. 나에 우유부단함이 이런 상황을 만든 건 아닌가란 씁쓸함이 남지만.

   

오전 내내  나쁜 리뷰를 올린 손님한테 직접 연락을 할까? 아님 법적 조치를 취할까? 고민하다가 엘프 온라인 리뷰에 그냥 댓글을 달기로 했다. 싸워봤자 이길 싸움도 아니고 억울해도 어쩌겠는가 인터넷이란 익명성을 이용해 날 난도질하는 걸. 더 성숙된 댓글로 답변하는 것이 더 나은 이미지를 만들 것이란 기대로 댓글을 올렸다.   '내가 맞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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