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곶이 다리에서, 2024년 10월 8일

약수동 출근길 2025

by 레이니
중량천 한양대 앞 살곶이 다리, 서울, 2024년 10월 8일


한강 주변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겐 한강은 선물이었다. 하지만 새벽같이 출근해 오징어가 되어 퇴근하는 일상은 한강에 나가본 지가 언젠가 되기 십상이었다. 직장인은 일, 인간관계, 가정, 친인척 사이에서 힘들게 지내다 보면 자신 잊고 사는 게 당연했다. 요즘 와서 취미, 노후에 뭘 하나 걱정도 해보지만 하루 머리 아프게 사는 입장에서 귀찮고 힘들었다.


나 자신도 일속에 빠져나와 주위 돌아보게 된 건 직장생황 한참 한 후였다. 학생들처럼 방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방과 후 쉽게 운동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후였다. 하지만 한강길 걷거나 자전거 탄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나중에 알게 되었다. 누군가 말한 기억이 났다. 당장 행복해지려면 자전거 타라고, 가을바람맞으며 10분이고 달리면 어느새 행복해졌다. 돈이 생기는 일도 아니고 이벤트도 아닌데 가을바람은 몸과 마음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한때 내실 보다 체면 연연해서 산적 있었다. 어찌 보면 지금도 그랬다. 하지만 직책도, 연봉도, 환경도, 마음 평화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자전거 끌고 한강변 달리며 저녁노을 바라보는 것처럼 마음에 선물을 주는 것도 별로 없었다. 그냥 내 경험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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