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라진 자들의 방(6)

by Josephine

2. 청년의 눈물


아주머니의 통곡




"아이고... 아이고... 우리 철호... 불쌍해서 어떡하냐.... 어떡해....


열심히... 공부해서... 이 어미 호강시켜 준다고... 하더니... 아이고... 아이고..."


그렇게 한동안 아주머니는 구슬프게 통곡하며 그 자리를 일어서지 못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민식은 그 아주머니께 다가가 괜찮으시냐며 손을 내밀었다.

눈이 퉁퉁 부으신 아주머니는 한 동안 민식을 멍하니 보더니,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아주머니는 초점 없는 눈동자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힘없이 닦았다. 마치 허공에 한이라도 푸는 듯 심정을 토해냈다.


"... 너무... 착했던 아들인데... 어쩌다가... 어쩌다가... 다 이 어미가... 못나서...

지병으로 떠난... 남편 대신... 농사짓는... 이 어미가... 그렇게 불쌍하다고...

책값만큼은... 자기가 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더니...

이렇게... 허망하게... 갈 거면... 그 고생을..."


그 말을 듣자, 민식 역시 아들을 가진 부모로서 마음 한편이 먹먹해졌다.

자식이 부모 생각하며 고생만 하다가 저 세상을 갔다고 생각하면, 부모 마음이 오죽 찢어지랴....


민식은 울컥한 마음을 부여잡고서 아주머니께 다가가 손을 꼭 잡아드렸다.

촉촉해진 민식의 눈을 아주머니는 그저 멍하니 한동안 바라보셨다.

민식의 눈에는 아주머니가 스스로 정신을 놓은 듯했다. 아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현실이 너무 고통스러워 그저 모든 것을 지우고 싶은 듯했다.


"아주머니... 저도 아들 가진 부모로서... 그 마음 충분히...

... 그리고 이거... 아드님 유서입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갑자기 정신이 돌아온 듯 민식을 보며 애원하듯 소리쳤다.

"아저씨!!! 우리 아들... 좋은 데 가겠죠...?? 좋은 데 가겠죠...??

제발 대답 좀 해봐요!!!! 아저씨... 우리 아들... 좋은데 가겠..."


아주머니는 결국 마지막 말을 입에 머금다가 토해내지 못했다. 그녀는 그 자리에 맥없이 황망하게 주저앉았다. 그녀의 눈은 모든 걸 채념한듯 했다.

민식은 아주머니의 절규와 한 맺힌 눈물이 방 안 공기를 채우는 동안, 그 자리를 한동안 떠날 수 없었다.

















keyword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