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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고흐 Aug 28. 2023

05. 기록의 중요성

기록하는 것에 대하여


하고 싶은 게 점점 많아지는 나날들이다.

출근하면 업무부터 하는 게 아니라, 이면지 A4 용지에 오늘 하고 싶은 것들을 주욱 내려써간다.

가계부 쓰기, 블로그 글 쓰기, 인스타그램 피드 업로드하기 등등.. 줄어들지도 않고 매번 추가가 되는 듯싶다.


최근에는 "기록"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리를 쓴 적은 많지만, 항상 흐지부지하게 끝났던 페이지들. 그게 아쉬워서 다음에는 잘 쓰리라. 하고 매년 월초가 되면 산 다이어리가 아직도 방에 수두룩하다.

빈 페이지들만 빼곡한 그것들은 아쉬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다음에 쓰겠지.. 하고 상자에 넣어두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내게 기록하는 것에 대해 왜 미련을 갖고 있냐고 묻는다면, 예전에 한창 다이어리를 열심히 쓸 때 혼자 일본여행을 훌쩍 떠난 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다이어리를 가져가서 그날 저녁 무엇을 했는지, 내가 느낀 감정은 무엇인지 맥주 한 캔을 마시며 매일 쓴 기억이 있다. 그때 쓴 글은 지금 읽어도 나를 다시 일본으로 데려가는 기분이다.

그만큼 기록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꼈었다.



일본 여행 때 가져갔던 다이어리


좀 더 전문적으로 독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흘러가는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서 요즘엔 기록에 관한 책을 많이 찾게 된다. 그러면서 궁금증이 들기도 하다. 내가 지금 쓰는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져도, 훗날에는 어떤 느낌인 걸까. 저 먼 옛날의 역사를 알게 된 것도 기록의 힘이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들이다.


오늘은 어떤 기록을 남기면 좋을지,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고민만 하다가 브런치에 끄적여본다.

길든 짧든 무언가의 흔적을 남기는 건 나중에 나에게 주는 글감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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