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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고흐 Oct 03. 2023

06. 나의 번아웃에 대하여

번아웃 극복하기


9월이 조금 지나고 나서, 나에겐 번아웃이 왔다.


이번에는 되지 않을까? 하고 열심히 준비했던 목표가 계속해서 실패했고, 회사에 출근하면 마음을 터놓던 상사가 이직을 해 혼자 2인분의 일을 떠맡게 되니 답답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집에 가면 늘 반겨주던 강아지도 무지개다리를 건너 돌아갈 이유를 찾지 못했던 저녁이기도 했다.


진지하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이대로 모든 것을 놔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번아웃이 와버렸다.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고, 나름 내 중심이 잘 잡혀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래된 나의 강아지가 떠나고 나니 나에게 남은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답답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점에 가기 시작했다.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었던 블로그에서 도망치고 나서 내가 또 살기 위해 붙잡은 게 책이라는 게 아이러니했지만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나를 포기할 것 같았다.


힘들 때마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지 하는 게 맞는 걸까 싶으면서도 나는 그들을 찾았고, 힘든 기색 없이 나를 반겨주고 묵묵히 얘기를 들어주던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힘이 나기 시작했다.


병원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해 준 남자친구와, 보고 싶어서 불렀을 때 흔쾌히 와준 친구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내 생일 전 날인 10월 3일, 오고 싶었던 카페에 와서 나에 대해 이것저것 써 내려가던 중 브런치에도 그동안 말 못 했던 것들을 적어 내려가고 있다.


그동안 너무 나를 몰아세우면서 살아온 게 아닐까 싶었다. 조금은 힘을 빼면서 살아도 될 것 같다.


좋아하는 책을 왕창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것을 다 경험하면서 살아가야지.


아직 모든 게 다 회복이 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더 늦기 전에 알아채기 바라는 마음에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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