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짧은 순간_no.03

퇴근길 노을

by 갱고흐


이번 주는 월요일에 연차를 내 주 4일을 근무했다. 어찌어찌 바쁜 걸 쳐내니 벌써 금요일 저녁이다. 콩나물 지하철에서 한강의 노을을 보며 퇴근을 하는 건 직장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사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카메라를 들었다. 셔터음이 들리자 앉아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고개를 들어 바깥 풍경을 힐끔 바라본다. 요 근래 모든 걸 그만두고 도망가고 싶었던 생각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다시 또 일이 재밌어진다. 이번 주도 열심히 잘 살아냈구나 라는 충만감, 이런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또 언젠가의 나를 일으키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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