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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 young Nov 11. 2022

[영화 리뷰] 외계 + 인 (1부)

우뢰매 수준의 유치한 졸작


감독 : 최동훈

각본 : 최동훈

출연 : 류준열(무륵), 김우빈(가드/썬더), 김태리(이안, 아역 최유리), 소지섭(문도석), 염정아(흑설), 조우진(청운), 김의성(자장), 유재명(현감), 이하늬(민개인) 외

별점 : ★☆☆☆☆

추천 : 비추


NO 스포 zone


한 줄 평 :

만든 이들의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우뢰매나 배추도사 무도사 수준의 유치한 졸작



   최동훈 감독은 영화를 재밌게 만들 줄 아는 것으로 유명'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 <전우치>, <암살>. 그런데 7년 만에 가져온 작품이 너무 유치하다. 장면은 자기 작품이든 다른 사람 작품이든 따라 한 것이 많고, 대사는 귀에 꽂히는 것이 없이 어색한 것이 많고, 캐릭터 능력치는 왔다 갔다 제멋대로고, 출연 배우의 장점은 가려지고, 음향과 딕션 답답하고, 의상, 소품 모두 매력 없고 고증도 안된 듯하고, 건질 것이 없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야기 얼개가 너무나 엉성하고 유치하다.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짐작해 보면, 감독은 소재가 떨어져 작업할 모티브가 없는데 길어지는 공백기에 마음이 급한 제작사의 압박으로 막 만들어 본 것 같다. 자기가 어렸을 적 재밌게 봤던 영화를 떠올리며 '그때 하고 싶다고 여겼던 것을 만들어 보자'하고 덜컥 시작해서 이 사달이 난 것이다. <백 투더 퓨처>, 주성치의 무협, 할리우드 외계인 영화 등에 자기 작품 속 도술하는 전우치, 암살에서 총을 쏘는 여인 안옥윤(전지현) 등을 적당히 섞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화근이었던 듯하다. 대략 30년 정도 퇴행한 생각으로 기획된 것이다. 관객들은 그 사이 수많은 좋은 영화들을 보며 눈이 높아졌고, 최근에는 오른 영화 관람료와 OTT라는 대체재가 있어 극장 영화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감독 최동훈이 잘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만들었기에 전작은 히트를 친 것이고, 이번 작품은 잘 못하는 것을 해보고 싶다며 대충 만들었기에 망작이다. 이건 마이클 조던이 야구를 하고, 우사인 볼트가 축구를 하는 것을 관람료 주고 보려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약 스포 zone

 연기의 문제 : 첫 씬에서 탈옥 외계인이 가드에게 잡히면서 하는 말, "탈옥은 계속될걸, 너희들이 만든 것은 불안정하다."에서, 배우(전여빈)의 발 연기와 뜬금없는 대사의 내용 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든다. 영화의 몰입을 이끌어야 하는 첫 장면이 수준 미달이다. <백 투더 퓨처>를 따라 한 자동차를 이용한 시간 여행도 갤로퍼가 웬 말인지. 캐릭터의 성격과 능력치를 배우들도 모른 체 찍은 티도 여럿 보인다. 가드와 썬더는 로봇으로 설정해 놓고 나중에 '생체 에너지'가 등장하고 '감정'에도 반응하며 인격을 부여한다. 외계에서 온 로봇도 스스로 임무 완료하고 자폭한다고 해놓고 몇 번을 더 나타나 역할을 하니 감독 머릿 속도 정리가 안 되어 있는데 배우들이 어찌할 방도가 없었으리라.



강 스포 zone


줄거리


   어떤 외계 행성에서 오래전부터 그들의 죄수를 지구의 인간의 뇌 속에 가두어 왔다. 이들이 탈옥하면 다시 가두는 등 관리를 맡은 로봇이 가드와 썬더(대략 아이언맨과 자비스 비슷한 역할 분담). 고려 말에 어떤 여인의 몸에 있던 죄수가 탈옥하여 회수하는데 그 여인의 딸을 현재(2010년)로 데려온다. 12년 후 그 아이(이안)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아빠 역할을 하는 가드와 그의 동료(?) 썬더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어느 날 새로운 죄수를 인간의 뇌에 주입하는 데, 이때 외계 행성의 반란의 수괴인 '설계자'도 문도석(소지섭)의 뇌에 주입된다. 


   한편 고려에서는 '신검'이라고 불리는 물건과 인간의 뇌에 주입된 체 각성된 외계인으로 인해 소동이 일어난다. 신검을 서로 차지하고자 무륵(류준열), 이안(김태리), 흑설(염정아), 청운(조우진), 현감(류재명), 자장(김의성), 살인귀(차건우) 등이 각축을 벌인다. 그러던 중 이안은 2022년의 초등학생이었던 아이가 고려 시대로 와서 성장한 것이고, 자장과 살인귀는 각성한 외계인 죄수인 것을 알게 된다. 그 외는 현재에서 고려로 시간을 넘어오는 것을 목격한 도사들이다. 


   2022년에 외계행성에서 반란의 설계자를 탈옥시키기 위해 비행선과 전투 로봇이 나타나 가드와 썬더와 대결한다. 목적은 그들 행성의 대기를 풍선 형태로 가져와서('하바'라고 부른다.) 지구에 터뜨려 모든 죄수를 탈옥시켜 자신들이 살 수 있게 바꾸는 것. 이렇게 되면 지구의 생명체는 모두 죽게 된다. 가드의 저지에도 한 개의 하바가 폭발하면서 그 속에서 설계자, 자장, 살인귀가 각성하게 된다. 그들이 우주선에 실어 온 모든 하바를 폭발시키려 하는데 이안과 가드, 썬더는 이 외계인 셋을 모두 태워서 다시 고려 시대로 돌아가 버린다. 그들이 현재의 우주선에 있는 하바를 폭발시키지 못하게 시간에 가두고 자신들은 신검을 이용해 다시 현재로 돌아오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검과 자동차 등은 물에 빠지고 당장은 어쩔 수 없는 상태에서 과거 속의 현재(10년 후의 고려)에 있는 것이었다. 영화의 마지막은 무륵이 어릴 적 물에 빠진 이안을 구했고 나중에 홀로 떨어져 있을 때 설계자가 그의 몸에 들어갔다는 것을 암시하고 끝난다.


   이야기 얼개가 너무나 엉성하고 이해불가인 대목이 많다. 왜 불안정한 인간 뇌에 죄수 감금을 하는지, 심지어 죄수를 가두는 안전한 시스템이 갤로퍼 차 안에도 있고 집안에도 있는데 말이다. 석기시대 뗀석기같이 생긴 신검의 능력치도 왔다 갔다고, 그 뛰어난 도사와 외계인도 못 가지는 것을 개똥이는 어찌 그리 쉽게 가지고 여기저기 팔아먹는지,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왜 그걸 개똥이에게 사는지. 솔직히 비판을 쓰기에도 아까운 작품이다. 그냥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안 보면 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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