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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 young Nov 13. 2022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

21년에는 블랙코미디였는데, 22년에 다큐로 보인다.


한 줄 평 : 

나쁜 권력이란 '거짓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힘'이라는 속성을 잘 그려낸 블랙코미디



2021년 12월에 볼 때는 과장된 코미디였는데, 

2022년 10월 다시 보니 다큐로 보인다.


줄거리


박사수료생 케이트(제니퍼 로렌스)는 지도교수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6개월 후 지구에 충동할 혜성을 발견하고 인류 멸종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백악관과 나사 등에 알린다. 하지만 상황 파악을 할 능력이 안 되는 미대통령(메릴 스트립)은 자기 정치적 손익만 생각하고 혜성 충돌은 덮어 두려 하자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린다. 하지만 일반인들도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막연


한 믿음과 주장에 현혹되어 분열되고 혼란만 키울 뿐이다. 그러나 마침 정치적 위기가 닥치자 미 대통령은 혜성 충동 방지를 이슈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한다. 이유야 어쨌건 혜성 괘도를 바꾸기 위한 미사일 발사가 이루어지도록 협조하여 마침내 발사되지만 곧 계획은 수정되어 미사일을 되돌려버린다. 기술 기업의 CEO 피터 이셔웰(마크 라이런스)가 대통령의 정치자금 로비력으로 계획을 수정시켜서다. 혜성을 지구 괘도 밖으로 보내기보다 30개로 쪼개서 지구로 떨어뜨리면 그 속의 희귀 광물을 얻을 수 있다는 사업적 이익을 위해서다. 이로 인한 피해는 얻는 이익보다 작다는 논리다. 케이트와 민디 등 일련의 과학자 그룹에서 이 계획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하지만 피터에 의해 배제되고 그 독단적으로 계획을 진행시킨다. 혜성이 지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정도로 다가오자 과학자 그룹은 사람들에게 'Just look up'이라며 저것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라고 알리고 미국의 계획에 반대하는 러시아, 중국, 인도 그룹의 핵미사일 계획에 희망을 걸어본다. 반면 미 대통령은 'Don't look up'이라며 자기들만 믿으면 된다며 혜성이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며 그것을 나누어 받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호도한다. 반 미국 진영의 미사일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케이트와 민디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 또는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 지구의 종말을 맞이하기로 한다. 한편 피터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피터와 미 대통령 등은 냉동 상태로 우주선을 타고 자신들이 망쳐버린 지구를 버리고 떠난다. 쿠키 영상으로 22,740년 후 생명이 살 수 있는 어떤 행성에 도착해 해동되어 착륙하지만 그 행성의 다른 생명체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영화는 끝난다.



펜타곤의 테임즈 장군의 삥뜯기


영화 초반, 케이트와 민디, 나사의 테디 부장, 펜타곤의 테임즈 장군이 백악관에서 대통령 접견을 위해 기다리는 장면에서, 장군이 무료 간식거리를 가져와서 나누어 주며 1인당 10달러라며 돈을 받아 간다. 케이트는 영화 내내 "왜 장군씩이나 돼서 고작 몇십 달러 받겠다고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했을까?" 하며 질문을 하는데, 이 에피소드가 영화의 주제를 담고 있다. 권력은 거짓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 있다는 것. 자신의 지위에 속아 넘어갈 것이고, 들통이 난다고 자기는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력, 미디어권력, 경제권력


미 대통령과 대법관 후보자도 부끄럽고 민망한 짓을 하고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정치적 술수로 덮어버린다. 과학적 사실 앞에서도 학위와 대학의 네임밸류로 진위를 판단하려 한다.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미디어 권력도 마찬가지다. 사실을 전달하는 것보다 '미디어 트레이닝'을 요구하며 그들의 입맛에 맞게 표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제 권력을 상징한 기업가 BASH의 CEO 피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것으로 그려지는데 이것도 신비감과 막연한 권위를 준다. 그래서 그가 알고리듬 운운하며 독단적인 주장을 펴도 사람들이 쉽게 반박을 못한다. 하지만 실상은 엉터리고 결론을 먼저 내려놓고 우기기를 한다. 영화 후반 피터는 미 대통령 제이니에게 자기 알고리듬에 의하면 브론테록이라는 생명체에게 죽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을 못한다. 그러다 영화 마지막 제이니가 외계 낯선 생명체게 실제 죽자 '저것이 브론테록'이라고 말한다.


올해 초에는 과장스러운 블랙코미디였는데, 지금은 다큐가 됐다.


'바이든'이 '날리면'이라 하고, 'Yuji'논문이 정상 논문이라 하고, 조문을 하지 않고 조문 외교, 잠깐 인사만 한 것을 정식 회담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영화보다 지금 우리나라가 더 비현실적이다. 즐겁게 권력 놀이, 거짓말 놀이를 할 수 있게 표를 준 사람들은 반성을 할까? 케이트는 영화 마지막에 "그래도 노력이라고 해봤으니 좋았다"라고 했는데 자기 손으로 세상을 망쳐 놓은 사람들은 반성이 없다. 반성할 만큼 진지한 삶을 사는 사람이 그런 한심한 선택을 할 리가 없으니.


민디가 테디에게 묻기를,

"What choice do I have here?"


테디의 답은,

"A man's always got choices, Sometimes you just gotta choose the good one!"


사안에 따라, 그 중요한 정도에 따라 그에 걸맞은 신중함을 갖추고 선택에 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 정치, 안보, 문화의 위기를 지금처럼 악화시킨 것은 유권자의 경솔하고 가벼운 선택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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